겨울용품을 보관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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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봄이 되면 집안부터 밝고 환하게 꾸미고 싶어지는 것이 주부들의 마음이다. 그러자면 난방기구나 두터운 「커튼」·겨울옷 등을 정리에 넣는 것이 우선이 된다. 겨울동안 요긴하게 써왔던 겨울용품들을 깨끗하게 정리 보관하는 것은 오는 겨울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 난방기구를 비롯한 겨울용품 정리의 요령을 소개한다.
일반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난로가 석유난로다.
겨울동안 계속 사용해 왔던 것이므로 봄이 되면 난로는 흔히 그을음 투성이가 되어있기 쉽다.
석유난로는 대부분 분해하거나 쉬운데 가능한 한 모든 부분을 분해해서 깨끗이 닦아 먼지와 그을음을 없앤 뒤 다시 끼워 보관하는 방법을 취하도록 한다.
연소통 철망 공기구멍을 닦을 때는 헌 칫솔을 이용하면 좋다.
심지는 잘 보관하지 않으면 다음해에 쓸 수 없게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유리심지일 경우 불을 붙여 저절로 꺼질 때까지 두었다가 칫솔로 깨끗이 떨어내고 무명심지는 뽑아내어 말린 후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 다듬고 「비닐」에 넣어 따로 보관하도록 한다.
연료통 속의 석유는 말끔히 없애는게 좋다. 석유는 오래두면 변질되기 쉬우며 또 용기를 상하게 하기도 쉬우므로 「펌프」로 말끔히 뽑아낸 후 마른걸레로 내부를 닦아두도록 한다.
반사 판이 있는 난로라면 반사 판에 낀 먼지나 때를 말끔히 닦아낸다. 반사 판이 깨끗하지 않으면 열효율도 좋지 않으므로 깨끗이 닦아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연탄난로의 연통은 아무리 깨끗하게 쓴 것이라도 버려야 한다. 부분적으로 상해 있을 것이므로 여름동안 부식을 계속해 결국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몸체는 기름걸레로 닦아 「비닐」에 싸서 창고에 보관한다.
전기난로는 먼지를 깨끗이 털어 내고 고장난 곳이 있으면 고쳐서 보관해 둔다.
일반가정에 많이 보급돼 있는 난방기구의 하나가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다.
전기장판의 경우 넓이로 접지말고 길이로 접거나 말아서 보관하도록 한다.
보관할 때 위에 무거운 물건을 얹으면 전기선이 상하게 되므로 장롱 위나 선반 위 등 높은 곳에 얹어두도록 한다.
어떤 종류의 난방 기구든 간에 모두 먼지가 타지 않도록 「비닐」이나 상자에 밀폐해서 보관하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다. 또 이 같은 난방기구는 될 수 있는 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기온이 차츰 높아지면 난방기구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느끼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러운 「커튼」도 걷어치우고 얇고 가벼운 것으로 바꾸도록 한다.
겨울용 「커튼」은 깨끗이 빨아 다림질한 후 넓은 폭으로 접어 보관해두면 가을에 꺼내 곧 사용할 수 있다.
겨울용 침구 역시 정리해서 보관할 때가 되었다.
두터운 겨울 이불과 요는 잇을 뜯어 깨끗이 빨고, 속은 한나절 햇볕에 말렸다가 막대기로 먼지를 깨끗이 털어낸 후 다시 세탁한 잇을 끼워 이불장 안에 보관한다.
여름을 보내는 동안 몇 번 꺼내 다시 햇볕에 말려 보관해 두면 늦가을부터 깨끗한 기분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겨울옷도 정리해 넣어야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3, 4월의 봄 날씨란 변화가 심하므로 아침저녁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잠시라도 꺼내어 입을 수 있도록 「스웨터」와 같은 가벼운 겨울옷은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겨울용품 정리와 함께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도 봄을 밝게 맞이하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집안청소를 하면서 장롱과 같은 가구의 손질도 잊지 않아야 한다.
가구의 손질은 일단 기름걸레로 윤기를 낸 후 마른걸레로 기름기를 말끔히 닦아내는 방법을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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