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구·학용품 등 거의 혼자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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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스포츠」용품 등 전문용품이나 문방구 등 편의품을 살 때 독립적으로 구입하는 경함이 많으며 이러한 독립적 구매도는 하류계층일수록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서울시내 남녀 중·고등학생 1천4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희선씨 (덕성여대 비서학과전임강사)의 「청소년층 소비자집단의 구매형태연구 논문」(덕성여대논문집 제9집)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오락 및 취미생활과 관련돼 있는 전문품은 가족과는 떨어져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구입하고 있으며(56.2%) 구두·의류와 같은 선매품은 청소년과 그들의 부모형제가 함께 가서 구입하는 경향(46%)이 높다. 특히 선매품 중에서도 사용할 때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든지 값이 비싼 용품들을 구입할 때는 부모형제의 개입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방구 등 거의 모든 변의품은 독립적으로 구입하고 있으나(82%) 건강위생용품만은 예의로 거의 절대적으로 부모형제에 의존하고 있다(79%).
이런 청소년의 구매형태는 물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계층에 따라서도 크게 차이가 나 상류계층으로 갈수록 부모 형제에 의한 타인의존적 구매도가 높고, 반면 하류계층으로 갈수록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구입하는 독립적 구매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대부분 상품구입에 강한 독립성을 보이고 있으나, 여학생들은 「레코드·테이프」(52%) 도서구입(77%) 등 일부품목에서 독립성을 보여주는데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남학생들은 전문용품 구입시에 나이가 적을수록 친구 등 동연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여학생들은 의적용도와 관계되는 의류 등 선매품 구입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매행위에 있어서 청소년들의 성장에 따른 독립성 획득과 사회계급과의 사이에는 포물선형의 관계가 있음도 드러났다.
하류계층의 고등학생들은 상류계층의 그들에 비해 훨씬 높은 독립성을 취득하고 있으며 중류계층은 다른 두 계층에 비해 독립성이 낮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사이의 역할구조변화측면에서도 독립성의 강도는 역시 같게 나타났다.
정씨는 『중·상류층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점의 청소년부는 부모집단과 청소년 양측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하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이라면 청소년층에 직접 소구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평하고, 『변의품의 경우 청소년의 구매활동시간에만 유의하면 되지만 선매품은 상품과 상품정보가 청소년층과 부모 등 성인가족「그룹」에 함께 「어필」하도록 하는 한편 전문품은 계층·연령·성별의 차이를 초월하여 어느 경우에나 청소년들 자신이 독립적으로 구매하므로 철저한 그들의 소비행동분석에 따른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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