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편 『위험한 체험』쓴 고은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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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운정 미운정」의 고은정씨(42)가 첫 장편소설을 펴냈다. 『위험한 체험』
『같은 제목으로 지난해 MBC「라디오」에서 연속극으로 방송된적이 있는 작품이예요. 「라디오· 드라머」를 소설화하는 흔하지 않은 작업을 한셈인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1천여장을 탈고하느라 끙끙 앓았어요.』
소설가보다는 아무래도「천의 목소리」를 가진 성우로만 느껴지는 그는 그러나 알고보면 글쓰는것이 본업이랄 정도로 정력적인 원고지작업을 해왔다.
77년에 출간된 『고운정 미운정』은 동명의「라디오·프로」를 12년동안 맡아오면서 직접 써온 원고를 모은것이고 78년 『데니할머니』로 MBC단막극공모에 당선한 후에는 수많은「라디오·드라머」를 집필하고 각색하기도 했으니까.
『원래 꿈은 글쓰는 사람이 되는거였어요 .어쩌다 잘못해서 성우가 되긴했지만…그런데 성우노릇도 30년가까이해오다보니 안해도 또 섭섭하니 이상한 노릇이죠?』
77년이후 성우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본격적인 작가가 되어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딴따라로 워낙 알려져서」 안되더라는 그는 소설『위험한 체험』 에서 현대를 사는 젊은여성상을 「노은주」와 「유지혜」를 통해 놀랍도록 감각적으로 그려놓았다.
『쓸것이 있다는것보다 더 즐거운것은 없다』는 그는 올해안으로 DBS에서 연속방송됐던 『「에즈버리·파크」의 저녁놀』을 소설로 고쳐 내놓을 작정.
민정당 여성분과부위윈장직을 맡아 정치활동도 함께 펴고 있는데 올해 두아들이 함께 대학에 입학, 3남1녀가 모두 대학생인「힘겨운 부모」가 됐다.
54년 KBS성우1기로 출발해 현재 성우협회 부이사장으로 있으며 작가헙회회원·「수필문학」의 동인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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