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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현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8일로 끝난 결산주총을 계기로 기업최고 경영진의 개편이 일단 마무리지었다. 새 시대의 새로운 경영여건과 80년 실적에 따라 기업「그릅」마다 새로운「라인·업」을 했다. 누가 등장하고 누가 퇴장했으며「그룹」을 움직이는 인물들은 누가 퇴장했으며 「그룹」별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현대「그룹」(회장 정주영)은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이동을 사장급 3명, 대표이사 부사장급 3명으로 마무리지었다.
극심한 불황에도 79년에 비해 약50%의 매출신장(80년 2조9천5백억윈)을 기록한 현대로서는 최고경영진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것 같다. 현대종합상사 사장에 박영소씨(「그룹」종합기획실장) , 국일증권사장에 김간윤씨(현대강망사장), 현대강관사장에 정몽구씨(정주영씨의 2남)가 새로 책임을 맡았다.
현대종합상사사장에는 작년 10월 현대자동차부사장 윤찰원씨가 영전됐었으나 자동차경영부실의 책임을 뒤늦게 물어 작년말 부임 2개월만에 사표를 냈다.
큰 관심을 모았던 종합상사사장에 새로 선임된 박씨는 현대「그륩」의 재무통,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참모.
박씨의 등장은 74년 부실채권으로 고전하던 현대자동차에 전무로 부임해 이를 원만히 수습한 능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일증권의 김동윤씨는 경제학박사로 현대의 경리통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국일은 최근 창구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었다.
이 회사의 사장을 경리전문가로 교체시킨 것은 사고재발방지는 물론 현대의 증권에 대한 어떤 의중을 엿볼 수 있다.
정몽구씨의 현대간부겸직은 그가 책임을 맡고있는 울산의 정공과 김동윤씨의 진출로 공식이 된 강관이 지역적으로 인접해있다는 것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현대중공업·현대종합상사 사장등으로 현대「그룹」의 핵심 「멤버」였던 정희영씨는 작년 모든 것을 내던지고 수학차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귀국했으나 현대엔 복귀하지 않고 선진해군이라는 자그마한 계열회사(항만「바지」사업)를 자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는 ▲최수일씨(현대건설상무)가 한국도시개발로▲심현영씨(현대중공업부사장)가 한라건설로 욺겼다.
또 표면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회장의 참모로 적쟎은 역할을 하는 「그룹」기획실장은 최근 중동에서 귀국한 김위신씨가 맡았다.
김씨는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한 60년대부터 태국 월남 「괌」중동등해외건설현장에서만 12년을 보낸 해외건설통.
현대는 최고경영자의 인사원칙에 실적보다는 능력과 성실을 먼저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실적은 시황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사주 정주영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현대를 이끌어가는 전문경영인으로는 이명박씨(현대건설사장). 이춘림씨(현대중공업사장), 정문도씨(현대차량사장)등을 꼽을 수 있다.
이명박씨는 주력기업이며 모기업인 현대건설뿐만아니라 한라건설·인천제철사장까지 겸직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정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부사장 음용기씨와 아산재단 사무총장 송윤재씨도 중요한 몫을 하는 정회장의 참모로 알려지고 있다.
정회장의 혈족으로는 현대자동차를 맡고있는 정회장의 동생 정세영씨가 대표적이다.
정회장의 아들들이「그룹」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주력 기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현대의 원동력은 정주영회장 자신이다. 아직 지칠줄 모르는 정력으로 모든 걸 꾸미고 추진하고 또 질타한다. 아침마다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만기를 총람한다.
정회장은 미국의 「포드」 재단에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다.
현대건설주식의 50%를 아산복지재단에 출연한 그는「포드」재단이 「포드·그룹」을 이끌어 나가듯, 언젠가는 아산재단이 현대를 지배할 것이라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후계자는 경영일선에서 손을 놓은 뒤 아산재단이사장에 전념할 것으로 보이는 정회장이 다시 아산재단이사장 자리를 누구에게 물려주느냐에 달려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앞으로는 세제로 보나 사회의 분위기로 보나 창업주의 후광으로 그 아들이 기업을 지배하는 시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회장의 생각이다.
현대는 올 매출목표를 작년대비 50% 신장한 4조5천억원으로 잡고있다.
정회장의 인사포석은 일단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다시 1년후에 심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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