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없이시간정확한 아날로그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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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째깍째깍 소리가 나지않는다.태엽은 감을 필요가 없다.하루 허용오차는 기껏해야 0.5초,수정「아나로그」시계가 국내시장에 선을 보인것은76년.시장에서는 생소한이름의 이 시계를 눈여겨봐주는 사람이 없었다.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보다 3배나 값이 비싸 소비자들의 관심밖에 밀려나 있었다.
빨리 돌아가는 팽이는가속도에 의해 안정되고쓰러지지 않지만 반대로그렇지못한 팽이는 안정감이 없어 쓰러진다.수정「아나로그」시계는 수정의 높은 진동수로 정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태엽을 움직이게 하는 기계식 시계와 소형「배터리」를 넣어 작동시키는 전자시계의 복합형이다.
일본 기술을 그대로 도입한 「아나로그」시계는 높은 정도를 요구하는 시설때문에 많은 투자가 필요했다.79년말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부터 값이떨어지고 소비는 늘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첫출발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아나로그」시계를 고르고 있고 신혼예물로도 많이 팔리고었다고「메이커」들은 설명한다.요즈음「아나로그」시계의 소비층은 대학생층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한다.
미국에서도 그랬던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상반기까지「디지틀」시계「붐」은 여전했었다.숫자로 현재 시간을 알려주는「디지틀」시계는 한번 고장나면 일반소매점에서 쉽게 수리할 수가없고 시계바늘이 없어 공간개념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이 허점을 공격한것이 「아나로그」다.
가격을 자동기계식 시계보다 25%비싼 4만5천원까지 떨어뜨리고 남녀학생과 회사원의 구미에 맞는 여러가지「스타일」의「디자인」을 만들어냈다.79년 국내시장에서 1만5천개 판매에 그쳤던「아나로그」손목시계는 작년에 16만개나 팔렸으며 올해는 35만개를 판매목표로 올려놓았다.
유행따라 소비자들의 기호는 큰폭으로 변한다.둥근시계보다 사각형시계에 대한 선호도가더높다.점잖고 무게있고 더값있어 보이기 때문이다.「아나로그」시계 생산업체들은 시계의 생명을 20년이상으로 늘릴수 있는방충장치를 강화하고 어떤 기온에서도 정확한 시각을 유지하도록「아나로그」시대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 여러가지 두께의 금도금 시계와 인조「다이어먼드」를 박은「아나로그」시계를 제2탄으로 내놓아 고급을 찾는 일부 소비자들의 구매에 응하겠다고 각업체에서 준비중이다.

<최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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