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 제품이 압도적-미「산업 연구」지 세계 100대 신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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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유력 기술잡지인 「인더스트리얼·리서치」지는 작년도 세계 최우수 기술 신제품 1백 개를 선정, 발표했다. 새 기술을 사용해 1백개 우수 신제품을 내놓은 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6개국. 미국의 제품이 88개가 선정됐고 일본이 6개, 서독과 「이스라엘」이 각각 2개, 영국과 「캐나다」가 각각 l개씩 뽑혀 역시 미국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제품들은「에너지」절약 기기에서 의료 기기·전자 기기·방사선 등 13개 분야로 최근에 개발된 기술의 정수라고 볼 수 있다.
「에너지」분야는 역시 절감장치 쪽이 단연 압도적. 미국 「이코닉스」사의 연소제어 「시스팀」은 「보일러」굴뚝 중간에 감지기를 설치해주면 이것에 의한 자료가 「컴퓨터」를 움직여 자동으로 최선의 연소상태를 만들어주는 관계로 2∼5%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다. 이 기계는 연료의 성질·기학의 변화·「보일러」의 성능 등도 참고로 하게되어 있는데 가격은 5만6천「달러」.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의 초전도 「로터」도 이런 것 중의 하나다. 「니오븜·티탄」의 합금으로 된 수천개의 「필라멘트」로 만든 회 전자로 영하 2백69도에서는 초전도성을 가져 같은 크기의 발전기보다 2배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미국제 「에너지」절약형 형광등 조절기도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필요이상의 밝기를 조절해 주는 방식으로 50%의 절전 효과를 가져오는데 전 미국회사 사무실 전등에 이것을 설치한다면 1년간 1억「배럴」(40억「달러」)의 기름이 절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40W용이 7「달러」.
헌「타이어」재생법도 관심의 대상. 현「타이어」의 고무 입자를 1백분의 2㎜이하의 미세한 분말로 만들어 다시 「타이어」를 만드는 방법으로 헌 「타이어」의 90%까지를 원료로 쓸 수 있고 성능은 신품과 똑 같다.
의료 쪽에서는 인공신장 등이 뽑혔다. 「이스라엘」의 「라모트·플래스틱」이 개발한 인공신장은 휴대가 가능해 많은 신장 환자들에게 복용이 될 것 같다. 가격 3천9백∼5천5백「달러」로 이 인공신장만 있으면 병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손쉽게 혈액투석을 할 수 있다.
미국제 뼈 접합기도 새로운 제품. 골절부위에 음전극을 넣은 다음 「기브스」속에 전지와 함께 이 기계를 넣어주면 항상 20「마이크로·암페어」의 전류를 흘려주어 단시간 안에 접골이 된다.
일반 생활 품 중에는 「드릴」부착 소화기 등이 있다.
밀폐된 장소에 불이 났을 때 「호스」끝에 이 장치를 붙이면 물의 힘으로 「드릴」이 작동, 순식간에 벽을 뚫으면서 물을 뿌려주게 된다. 가격은 2천7백「달려」로 좀 비싼 편.
「유니언·카바이드」사는 발암물질을 찾아내는 휴대용 형광탐지기를 1만 5천「달러」에 내놓고 있다.
방향 족 탄화수소는 몸 속에 들어오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기계로 비춰보면 옷·식기·손등에 얼마만한 탄화수소가 묻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미국의 과학기술사가 내놓은 화물 검사기도 새로운 제품이다. 공항이나 세관에서 밀수와 비행기 납치 등을 예방하는데 안성마춤이다.
지금까지 사용하는 X선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일반 짐이나 봉투·「컨테이너」속에 들어있는 무기·화약·밀수품 등을 찾아 낼 수 있다.
광학에서는 서독 「칼·차이스」의 배률변경식 현미경과 일본 「히따찌」의 원소분석 현미경이 들어있다.
「칼·차이스」의 현미경은 3천「달러」로 마음대로 배율을 바꿀 수 있고, 밝기와 명암대조가 최상의 상태로 될 수 있게 만든 것이며 「히따찌」의 제품은 「컴퓨터」를 사용,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금속·광물·생물·의약품 등의 원소를 분석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분야에선 일본이 앞서 「마쓰시따」가 만든 종래 것보다 1·5배를 기록할 수 있는 자기 「플러퍼·디스크」와 「도오시바」의 「레이저」를 이용한 자료검색 장치 등이 뽑혔다.
광산용 구급 산소장치도 선을 보이고 있다. 미국 광산 안전기기사의 제품인 이 구급장치는 10분 및 1시간용 등 두 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 산소「마스크」로 휴대가 간편한데 값은 3백50「달러」.
같은 광산용 제품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원격조종 「워터·제트·커팅」기.
경제성이 없다거나 위험이 커서 채광을 못하는 곳에서는 「파이프」를 박고 「펌프」로 강력한 물의 「제트」유를 만들어 이 힘으로 광석을 깨뜨리는 방법이다.
일단 부서진 광석은 다른 「파이프」를 통해 물과 함께 회수되어 용광로로 옮겨진다.
미 국립 「아르곤」연구소의 고온 「마이크」는 이번에 선정된 것 이외에도 이미 규격 기준 국의 기술상을 탄 제품. 6백50도의 고온 액체 속에 전달되는 소리를 듣는 장치로 원자로의 노심 상태 점검이나 석탄액화에 필수적인 제품이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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