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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송동욱과 김성배 감독-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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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질랜드」의 벽을 뚫자』「테니스」 불모지인 제주도는 때아닌 「데이비스·컵」국가 대표 「테니스」 선수들의 함성으로 섬 전체가 메아리치고 있다.
지난해 지역예선 4회전인 준결승에서 「뉴질랜드」에 5-0으로 완패, 본선 진출의 뼈아픈 고배를 마셨던 한국은 심기일전, 「데이비스·컵」 본선 1회전인 「뉴질랜드」와의 격돌을 불과 2개월을 남겨놓고 설욕전을 다짐하며 제주도에서 비장의 칼날을 갈고 있다.
공교롭게도 「뉴질랜드」의 설욕전에는 새로 국가 대표 「팀」 사령탑으로 들어선 김성배 감독 (34·대우중공업)과 올해 초 대표 선수로 발탁된 신인 「스타」 송동욱 (19·울산공대 1년)이 주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 한국 「테니스」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있던 후배는 갑자기 『「백·핸드」를 잘치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선배를 붙든다. 『운동에는 지름길이 없는 거야. 꾸준히 노력하는 길 뿐이야.』감독 입장이라기보다는 「테니스」의 선배로서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후배를 존엄하게 꾸짖으면서도 눈길은 여전히 따뜻하다.
충북 단성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한 송동욱은 고교 시절 이번 국가 대표 선수로 선발된 김봉수 (마포고)와 함께 「라이벌」로 고교 「테니스」의 쌍벽을 이루었으며 대학으로 진학한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 전 한국 선수권 대회에서 대 선배인 주창남 (대우중공업)과 이우룡 (명지대) 등 기라성 같은 강호를 물리치고 단식에서 우승,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단·복식 및 혼합 복식을 모조리 휩쓸어 3관왕의 영예를 누린「루키」.
「데이비스·컵」 국가 대표 「팀」의 새 사령탑으로 등장한 김성배 감독 또한 71년과 73년 전 한국 선수권자로서 70년대 초반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한국 「테니스」를 주름잡던 「플레이어」 출신.
두 사람 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서인지 감독과 선수라는 입장보다 더욱 가까운 것 같다.
기존 국가 대표 선수들보다 더욱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송동욱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있는 김성배 감독은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면서 후배에게「백·발리」·「스매싱」등 공격적인 「네트·플레이」 보완이 시급하다고 재삼 강조한다.
176cm, 68kg. 「테니스」 선수로서는 훌륭한 체격을 갖추곤 있는 왼손잡이 「루키」 송동욱은 올해 국가 대표로 뽑힌 후 첫 시험대가 될 3월의 「데이비스·컵」 본선 1회전에서 비약의 발판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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