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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 고르기-「패션·디자이너」정영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탤리비젼」의 「칼러」방영과 더불어『「컬러」시대』 란 유행어가 생겼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무심했던 색상에의 관심도 크게 높아질 것 같다.
자연스럽고 세련된「칼러」가 화면에 나타나려면 우선 모두가 세련된 색상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의상에서 색상은 1차적이다. 때문에 올해의 유행 색이 무엇인가를 물어오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흔히 유행 색이라고 나열하는 색 중에는 해마다 공통되는 몇 가지의 것이 있다.「베이지」「브라운」「오린지」「올리브·그린」흰색 검정 등 여기에 강렬한 색채 몇 가지가 끼여들곤 한다.
색상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계통색을 위의 색깔 중에서 골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계통색으로 「투피스」「원피스」「판탈롱·수트」「코트」등의 기본 의상을 마련한 후 여기에 유행에 뒤지지 않도록「액선트」로 그해 특히 유행되는 강렬한 색상의「블라우스」나「스카프」등을 한두 가지 첨가해 보면 좋으리라.
우리에게는「베이지」「오린지」자주색 백색 등이 무난하고 살결이 흰 편이면「브라운」빨강 검점 등의 질은 색도 어울린다. 나에게는『그 색』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릇된 편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같은 색깥도 그「톤」에 따라 표현이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 대보고 얼굴과의 분위기를 살펴보기 전에는 확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시정해야 할 점은 나이와 색깔을 지나치게 연결하는 일이다. 나이 때문에 자주색을 못 입겠다는 손님을 설득시켜「투피스」를 해준 적이 있다. 입고 나서는 색깔이 얼굴에 생기를 줘 젊어 보이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는데 옷의 색상과 얼굴의 미소가 가져 온 변화된 분위기를 보고 흐뭇했다.
세련미를 보태는데 한가지 쉬운 방법이 있다.「블라우스」나「스커트」를 마출 때 반드시 같은 감으로「스카트」나「머플러」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봄이 되면 각 대학「캠퍼스」에는 신입생들이 한껏 부푼 마음으로 등교하게 된다. 『그때의 옷차림은?』하고 반문해 보지 않은 여학생이 있겠는가. 신입생의 옷차림은 너무 유치해도, 노숙해도 좋지 않다.
어설프지 않은 발랄한 세련미를 보여주면 좋겠다.「체크」주름 「스커트」에 단색「잠바·스타일」의, 여기에「스커트」와 같은「체크」의「머플러」를 곁들인다면 무리없이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이리라. 이를 출발점으로 한가지 한가지를 계통적으로 색상에 맞게 마련해 간다면 우리의「컬러」화면도 자연히 정돈되고 세련돼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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