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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주 불대사|한·불 문화교류넓혀 정신적유대 굳혀야|대한인식 호의적, 실질관계로 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느라 1년9개월만에 귀국한 민병기주불대사는 『하루 세차례씩 「파리」에 밀려드는 수백명씩의 한국인들때문에 항상 국내에 있는것같은 기분이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10·26」이후의 격동기를 보낸 국민들이 안정을 바라는것으로 새롭게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최근의 대한인식은 어떻습니까.
▲작년의 원전 9, 10호기 발주를 계기로 「프랑스」의 대한인식은 호의적이고 실질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외교접촉 과정에서 느끼는것은 70년대의 우리 국력신장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실제보다 과도하게 PR됐지 않느냐 하는 것임니다.
제생각으론 우리의 발전이란것이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조화롭게 이루어진 것은 아직 아니라고 보는데 그들 생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무리한 주문을 낳게하는 것같아요.
-경제적으로는 그렇더라도 외교적으로는 국력신장이 큰 밑천이 될텐데요. 경제문제에서 어떤일이 생기는가요.
▲가령 「프랑스」의 경우 우리가 출초국가이긴 하지만 경제발전을 그만큼 했으니 이제는 저희네 비싼 물건을 좀 많이 사달라는 요구입니다. 그런데 우리 형편은 그렇지를 않으니 곤란합니다.
-「프랑스」와의 올해의 교역전망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프랑스」에 약3억「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올해는 30%가량의 수출신장을 기대하고 있읍니다. 「프랑스」 쪽에서는 각종 기계류와 기술도입, 그리고 무엇보다 원전9, 10호기발주를 계기로 대한경제진출의 본격화를 서두르고 있어요.
-우리 국내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어떤가요. 구주공동체 (EC) 국가들의 대한관심이 부쩍 커진것 같은데요.
▲작년말 「프랑스」의회에서 한 사회당의원이 우리인권문제를 거론하자 「퐁세」 외상이 『타국의 인권이 수많은 「프랑스」의 노동자에게 고용을 확보해주는 실이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한 일이 있읍니다만 「프랑스」의 관심사는 지금 말씀드린것처럼 대한경제진출의 본격화에 있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전개해야할 실리외교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교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불관계 개선방안은….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것은 우리와 「프랑스」와의 실질외교관계가 더 발전하고 승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문화교류가 확대돼야만 합니다.
그래서 대한인식이 단순히 「프랑스」의 국익에 부합하는 정도에서 머물지앉고 정신적으로 맺어져야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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