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때문에 아프리카인 술집 출입금지…진위 여부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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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주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한 사진 공유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 때문에 네티즌 사이의 논란이 뜨겁다.

서울의 한 술집 앞을 촬영한 사진에는 ‘아프리카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죄송합니다. 우리 가게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아프리카인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사진 속 ‘금연구역’표시를 통해 이 술집이 국내에 소재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사진과 함께 게시된 글에는 ‘술집 주인은 한국인이 아니며 손님들 요청에 의해 안내문이 게시됐다"고 적혀 있다.

이에 한 포털 게시판에는 “에볼라를 빙자한 인종차별이냐”, “세계적인 망신이다”, “남아공 백인은 왜 입장 시키냐”, “아 정말 창피하다” 등의 네티즌 댓글들이 달렸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사진 조회 수는 7만 1000건이 넘었다.

지난 4일 덕성여대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 주최로 서울에서 개막한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서도 아프리카 참가국 학생들의 초청을 취소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개회식에 아프리카에선 케냐·에티오피아·카메룬 등 9개국 대학생 28명이 참석했으나 에볼라 질환 사망자가 보고된 나이지리아의 대학생 3명에 대해선 초청이 취소됐다.

초청이 취소된 대학생들은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질환이 발병한 게 아니라 라이베리아인 환자가 입국해 숨진 것인데 우리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항의하면서 이를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외국인이 많이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구는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출혈열의 국내유입 및 생물테러 등으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방역대책반’을 구성·운영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에볼라 출혈열은 잠복기 2~21일 동안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38.6도의 갑작스런 고열, 두통·근육통·복통·구토·설사 등)을 보이다가 병이 더 진행되면 눈·코·입 등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및 쇼크로 사망하게 되는 질환이다. 에볼라 출혈열은 호흡기로 인한 전파가 아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의 밀접한 직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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