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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대회역사 최대규모의 잔치|열기·환호속 "일사불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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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정당창당 및 대통령후보지명대회에 대의원·각계인사·일반당원등 9천여명이 참석해 우리나라 정당대회사상 최대규모를 과시.
약 2시간20분에 걸쳐 열린 대회는 총재 및 대통령후보추대라는 정점을 향해 열기에 가득차서 능률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전국에서 상경한 대의원들은 지구당위원장의 인솔로 상오7시반부터 입장을 시작했고 밤사이 내린눈을 쓸기위해 사무국은 60여명의 인부를 동원했다.
대회준비반은 대회장내 곳곳에 성금유 20여개를 설치하여 당비를 모금하는 한편 참석자들에게 기념보자기를 주었다.
○…상오10시 개회선언에 이어 태극기와 민정당기가 입장, 단상에 배치되고 천영성대의원(대덕-금산)의 동의로 당헌이 채택되자 곧 총재선출에 들어갔다.
이재형 창당대회의장이 지난 6일 상임위원회에서 전두환대통령을 총재로추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보고하자 김정예대의원(성북)이 등단, 『나라를 자신의 생명으로 여기고 겨레를 자신의 혼으로 생각하고 있는 새시대의 지도자 전대통령을 총재로 추대하자』고 동의했고, 대의원들은 박수로 이를 지지했다.
이때 단상 맞은편의 태극기왼쪽에 민정당기가 벗겨지면서 전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드러나고 그아래 휘장이 열리며 「새시대의 지도자 전두환총재각하 만세」라는 표어도 나타났다.
이의장은 전대통령의 총재선출을 선포하고 『나는 이제 청와대로 가서 대의원 여러분의 열화같은 염원을 수락해 친히 이자리에 나오도록 모시러가겠다』며 상오10시30분 청와대로 떠났다. 그동안 대회는 이건호부의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이호입법회의의장·장총명 재일거류민단장의 축사가 끝난 11시42분 KBS교향악단이 『대통령찬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전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여사와 함께 단상후문으로 등단했다. 대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열렬한 박수로 새총재를 맞았으며 전대통령은 두손을 gms들어 답례했다. 전대통령내외는 정광선군(여의도국교5년) 김경화양 (백운국교4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의장이 총재로 선출된 전대통령에게 민정당기를-봉정하자 대의원들은 다시환호를 보내며 기립박수.
이의장은 곧 대통령후보지명동의안을 상정했다.
이어 이범준대의원(강능-명주) 은 「네자녀를 둔 화목한 가장」이며 「진정한 민족지도자」인 전대통령을 대통령후보로 추대할 것을 동의하고 대의원들은 또한차례의 기립박수로 전총재의 대통령후보지명을 결의했다.
전대통령이 대통령후보지명수락연설을 끝내자 대의원들은 일어나 전대통령의 초상화가 그려진「피키트」와 「민족」 「민주」 「복지」 「정의」 「통일」이라고 쓴 「피키트」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때 KBS교향악단과 3백50명의 KBS·MBC혼성합창에 의해 『조국찬가』가 올려퍼졌다. 이어 대통령후보와 당원들이 모두 일어나 민정당가를합창했다.
○…이날 사회와 결의문·선언문낭독등을 모두 신인이 맡아 이채.
대의원입장에서 장내정돈, 식순안내등은 창당준비위원인 「탤런트」 이낙훈씨가 맡았고 배명국씨가 창당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전반적인 대회진행은 TBC 명「앵커맨」이었던 봉두완씨(마포-용산지구당위원장)와 성우 고은정씨가 담당. 봉위원장은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고는『TBC를 떠나며 다시는 더듬거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또 「마이크」를 잡았다』고 고은정씨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대회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갔다.
대회에는 대의원 3천1백62명, 일반당원 5천명과 「글라이스틴」미대사·「스노베」 일대사등 주한외교사절 53명, 박순천여사등 국정자문위원, 입법의원, 통일원고문, 금원기무협회장등 경제계와 학계, 언론계대표등이 초청됐고 동남아 14명, 북미 13명, 「유럽」 7명, 중동· 「아프리카」·남미등에서 각1명등 해외동포대표 37명이 참석했다. 지구당위원장들은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초청된 윤보선·최규하전대통령은 사전에 불참통고를 하고 나오지않았다.
단상에는 전대통령내외와 이재형의장, 송지영·이건호부의장, 이호입법회의의장, 허정과정수반, 신현확전총리, 장총명재일거류민단장, 주재황중앙선관위원장, 권정달사무총장등이 자리잡았으며 민관식씨는 남북조정위원장직무대리자격으로 초청돼 단상에 앉았다.
○…민정당은 이 대회를 통해 당열를 과시하고 당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대회장인 잠실체육관서쪽문에는 『불굴의 개혁의지 펼쳐나가자』 『뭉쳤다 나아간다 민주정의당』이라고 쓴 「악치」가 세워졌고 체3한강교와 체육관밖에는 『민주정의 깃발아래 새역사를 창조하자』는 등의 선전탑이 세워졌다.
대회장안에는 『정치풍토쇄신하여 민주정치 꽃피우자』는등 15개의 표어가 나붙고 중앙전당에는 노란색 대형초롱을 늘어뜨렸으며 천장에서 벽면으로 노랑·초록색 휘장이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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