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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신문종사…「세계 언론인 상」흐뭇-전 신아일보 사장 장기봉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제 부인회 총 연맹으로부터「80년 세계 언론인 상」을 받은 전 신아일보 사장 장기봉씨(55)는『의외로 알았습니다. 글쎄…신문은 종간됐지만 제가 35년 동안 언론에 전업한 사람이니까 여러 가지 고려를 한 것 같습니다』라고 뒤늦은 언론인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정동 39번지. 1880년대에 지어져 이체는 폐가처럼 돼버린 사옥사도 부장실에 홀로 있는 장기봉씨의 얼굴은 불면증 탓인지 약간은 초췌해 보였다. 방 한구석에 쌓아둔 신문 뭉치가 찾은 사람의 눈길을 끈다.
-작년 한해가 생애에 큰 의미를 줄텐데….
『개인으로는 모든 책임을 벗게돼 홀가분한 느낌도 듭니다』그러면서도 다시 태어난다면 이 직업을 또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번 실패한 것을 두 번 다시 한다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니겠지만 언론은 매력있는 직업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장씨는 45년 대동신문 기자를 출발 35년간 거 언론 사업에 종사해 왔다)
『적적할까봐 그런지 친구도 자주 오고 독자들의 위로 편지도 많았습니다. 전에 함께 일했던 사원들도 찾아옵니다…. (그때 눈가가 붉어지면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16년간 사업을 해 오면서 제가 돈을 싸 놓고 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만큼 대우를 못해준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제 손을 놓은 입장에서 후배 언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은 자기「시나리오」를 자기가 쓰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을 밑바탕에 깔고 크게 생각하고 행동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장기봉씨는 오는5월 창간 기념일에는 신아일보 16년사를 출간해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다.
이번 장기봉씨에게 언론인 상을 준 국제 부인회 총 연맹은「위싱턴」에 본부를 두고 46개국에 1천2백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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