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교포 부부 61년만에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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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공에 살던 김동훈씨(84)부부가 61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 「롤링·브리지」를 나온 김씨는 『조국이 이렇게 발전한 줄은 몰랐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9일 낮12시20분 KAL721편으로 부인 김동순(61)와함께 귀국한 김씨는 지난25일 일본 「오오사까」영사관에서 영구귀국「비자」를 받아 일본 경도에 거주하는 아들 지일씨(65·의사)부부와 함께 고국에 돌아왔다.
1919년 「3·1운동」에 연루돼 중국으로 망명했던 김씨는 해방이 됐으나 중공에 계속 억류돼 중공 흑룡강성에서 양봉업에 종사하며 살아왔다.
김씨는 해방되면서 헤어진 아들 지일씨의 소식을 몰라 애태우던 중 「하르빈」에 사는 한국인교포가 한국에 있는 친척 김신기씨(67·서울 방배본동59의12)에게 부탁, 아들 지일씨의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왕래하게 했다는 것.
해방되면서 아버지 김씨와 헤어졌던 지일씨는 지난3월 김씨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김씨는 너무 늙어 노동능력 등의 이유로 중공당국으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아 지난 10월31일 일본에 왔다. 김씨의 아들 지웅씨(28)부부는 계속 중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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