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즐기는 세모가족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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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 또는 가까운 친지들과 함께 모일 기회가 많아진다 어른들끼리 그동안 쌍아 두었던 지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간단한 실내 「게임」으로 화기 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정겨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레크리에이션』연구가 안상호씨의 도움말로 실내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가족놀이」몇 가지를 알아본다

<잣불 소원 말하기>
우리세시풍습인 잣불 켜기를 이용한 놀이. 잣 또는 호두에 「핀」을 꽃아 들 수 있도록 만든다. 온 가족이 빙 둘러앉은 다음 준비한 잣 하나에 불을 붙이고 한사람씩 순서대로 소원을 말한 다음 옆 사람에게 넘겨준다.
돌아가다가 불이 꺼지면 그 차례의 사람이 지게된다. 잣이 없을 경우 성냥에 불을 켜서 끈 다음 빨간 불꽃이 꺼질 때까지 돌아가도록 해도 된다. 단, 이 놀이를 할때는 불조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윷놀이 함께 하기>
가장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변형시킨 것으로 4「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윷판의 동서남북 4정점에 각 「팀」의 말과 같은 색깔을 각각 칠한다.
자기편 색을 칠한 정점의 다음 칸에서부터 시작,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진행해가는데 자기편색표지가 출구가 된다. 말을 쓰는 방법은 전통윷놀이의 경우와 같으나 상대방의 말을 잡아먹지 못하는 점이 차이가 난다.

<윷놀이 1백점 따기>
윷에 점수를 주어 1백점을 먼저 내는 편이 이기는 「게임」. 도는 1점, 개는 2점, 걸은 3점, 윷은 4점, 모는 5점으로 같은 편끼리 점수를 더 해간다.
이때 점수의 끝 수가 5또는 7이 되면 지금까지의 점수를 모두 무효로 하거나 일부를 무효로 한다. 만약 자기 차례에 자신이 없으면 걸러도 된다.
1백점이 넘을 경우 다음에 따는 점수는 「마이너스」로 계산하며 1백점을 꼭 채워야만 이길 수 있다. 윷이 없을 경우 주사위로 대신할 수도 있다.

<멍텅구리놀이>
「트럼프」를 사용하는 놀이로 한 사람이 4장을 가질 수 있도록 「트럼프」수를 조절한다. 둥글게 모여 앉은 다음 자기가 가진 4장의 「트럼프」중 필요없는 것을 뽑아 「멍텅구리」하고 의치면서 왼편 사람에게 준다.
같은 숫자 4개를 모은 사람은 재빨리 동작을 취하고 나머지 사람은 이것을 곧 따라 해야한다. 제일 늦게 동작을 취한 사람이 지는 「게임」으로 진행도중 남의 동태를 살피는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말 줄이기 말 늘리기>
「신유년 닭의 해」모는 「샌터클로즈 할아버지」등 말을 만들어 한사람씩 차례로 앞자부터 하나씩 줄여 나가다가 마지막 한자가 되면 다음 사람부터는 반대로 한자씩 늘려가는 놀이. 틀린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 돌아가는데, 도중에 말을 재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놀이진행 때 주의 점>
가족단위로 「게임」을 할때는 어른과 어린이가 모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야 한다.
어른이 벌칙을 당할 경우, 그냥 모면하려고 들면 그때까지의 분위기를 망칠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또 진 사람(또는 진편)에게 노래나 유화로 벌을 주는 것보다는 감점을 시키는 점수제를 채택,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편이 더욱 흥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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