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데이터] IT업계 유리천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창의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분위기 등으로 무장한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업체는 혁신의 선두 주자다. 하지만 인적 구성은 생각만큼 혁신적이지 않다. ‘남성·백인·아시아계’란 키워드로 요약된다.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다.

 애플이 전 세계 임직원 9만8000명의 성별과 인종별 구성 비율을 분석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다양성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애플 임직원의 남녀 성비는 7대 3이다. 비기술 분야(65대 35)에서는 남녀 격차가 줄었지만 회사의 핵심 역량인 기술 분야(8대 2)에서는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간부의 남녀 비율은 72대 28이었다.

 다른 IT 업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 거울에 비춘 듯 애플과 닮은꼴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IT 업체의 남성 임직원 비율은 70% 안팎이다. 여성 임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다. 전체 임직원 중 42%가 여성이었다.

 미국 내 임직원을 분석한 인종별 구성에서는 애플이 오히려 다채로웠다. 애플은 백인(55%)과 아시아계(15%), 히스패닉(11%), 흑인(7%)의 순이었다. 반면 이베이를 뺀 나머지 업체의 흑인 임직원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이베이의 흑인 비중은 7%다. 히스패닉은 3~5%로 나타나는 등 백인과 아시아계로 편중됐다. USA투데이는 “‘남성·백인·아시아계’란 실리콘밸리의 공식은 큰 업체부터 신생 업체까지 공통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