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눈길에 미끄러져 북한강 추락 승객5명 모두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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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평=이창호·채흥모 기자】22일 하오1시10분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산5 경춘국도(춘천기점 약27km)에서 춘천을 떠나 서울로 가던 서울2마2355호 「마크Ⅳ」승용차(차주 겸 운전사 오해숙·56·서울 상봉2동 136의83)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높이37m의 낭떠러지아래 북한강(수심50m)에 추락, 차주 겸 운전사 오씨와 오씨의 부인 박치순씨(42)·처형·처 오촌당숙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사고는 승용차가 사고지점의 오른쪽 암벽을 약간 스치듯 부딪친 뒤 왼쪽으로 미끄러지면서 떨어진 흔적으로 미루어 오씨가 운전하다 깜빡 졸았거나 운전부주의로 차체가 암벽 쪽으로 쏠리자 급히 「핸들」을 꺾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숨진 오씨 등은 강원도 춘성군 서면 안보리 경춘 공원묘지에서 지난18일 고혈압으로 숨진 오씨의 장인 박준용씨의 삼우제를 지낸 뒤 상오11시30분쯤 오씨가 직접 차를 운전, 부인 박씨와 처가친척 등 4명을 태우고 춘천을 들러 서울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사고현장 건너편 산에서 나무를 하다 사고순간을 목격한 주민 송경모씨(40·가평읍 읍내리298)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울에서 「레카」차 1대와 잠수부 2명, 경찰관 및 민방위대원 등 50여 명을 동원, 이날 하오8시50분쯤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을 벌여 사고발생 9시간만인 하오10시30분쯤 강물 속에 잠겼던 차체를 인양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오해숙 ▲박치순 ▲박해동(52·여·오씨 처형·서울 답십리동 464) ▲박준기(64·오씨 처오촌당숙·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금사리 95) ▲성욱영(52·오씨처 외사촌형·서울 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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