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를 움직인 e -메일 한 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캐나다의 경찰관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에게 보낸 푸념조의 e-메일 한 통이 아동착취추적시스템(CETS)을 만들어냈다고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2년 전 토론토 경찰 아동 포르노 조사 담당 폴 질레스피 경사는 산더미 같은 아동 포르노물 사건을 수사하다 지쳐 빌 게이츠 회장에게 e-메일을 보냈다. 답장을 받으리라고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빌 게이츠 회장은 경찰관의 e-메일에 '열정적으로'응답했다. 빌 게이츠의 지시에 따라 캐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기술진은 경찰과 접촉, 수사에 필요한 CETS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했다.

CETS는 온라인 아동 포르노 제작자를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데이터 베이스다. 경찰은 범죄 용의자의 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번호, 체포와 재판기록 등을 통합 관리하며 이를 수사에 활용해 지난해 5명의 아동착취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는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총 4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