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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남자부)·태평양 (여자부) 정상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제9회 대통령배 쟁탈 전국 남녀 농구 대회 남녀부 패권은 힘을 앞세운 고려대와 「슈퍼스타」박찬숙 (34득점)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에 각각 돌아갔다.
올 들어 가장 많은 1만여명의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18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최종일 남자부 결승전에서 고려대는 노련한 기은을 체력으로 몰아 붙인 끝에 87-80으로 승리, 지난 78년 7회 대회이래 2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이로써 고려대는 올 들어 18연승을 기록하면서 춘계 대학 연맹전·전국 체전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여자부의 태평양화학은 박찬숙이 독무대를 이룬 가운데 화장품 업계의 「라이벌」 한국화장품을 시종 압도한 끝에 77-63으로 쾌승, 3연패를 이룩했다.
태평양화학은 올 들어 15연승을 기록하면서 역시 춘계 연맹전·종별 대회에 이어 3관왕을 획득했으며 한국화장품과의 대결에서는 4승1무로 앞서고 있다.
이날 고대는 기은을 맞아 초반부터 특유의 「프레싱」으로 노련한 기은의 「페이스」를 깨뜨려 완승했다. 고대는 전반 이충희와 1년생 김진의 「슛」이 쾌조를 보여 9분께 22-12로 앞서며 여유를 보였다. 기은은 「찬스·메이커」 김동광이 침묵을 지킨 반면 박상웅·김경봉의 「슛」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12분께 28-24로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고대는 이 고비에서 임정명의 「슛」마저 가세,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려 전반을 48-33으로 압도, 대세를 결정지었다.
기은은 후반 들어 수비를 대인 방어에서 지역 방어로 바꿔 차분히 추격, 전반에 침묵을 지키던 김동광의 「슛」이 터지면서 7분께 58-54재까지 좁혀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민현이 6분께 5「파울」로 빠져 주춤하던 고대는 「골·게터」 이충희의 연이은 3개의 「슛」이 작렬하면서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고대의 이충희와 은퇴를 앞둔 기은의 노장 김경태 (28)는 각각 34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태평양화학은 박찬숙이 「골」밑을 독점 (「리바운드」13)한 가운데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승패가 판가름났다.
한국화장품은 초반 전미애·이주영으로 박찬숙을 「샌드위치·마크」하면서 10분께 18-17로 접전을 벌였으나 이후 홍영순의 외곽 「슛」을 막지 못해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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