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안정기 0·5초에 형광등 켜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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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6회 국제발명신기술전시회에서 한국의 출품작이 8개나 무더기로 입상되었다. 이들 입상작품은 해외에서 특허출원 중이어서 앞으로 세계적으로 실용될 전망이다.
이 전시회에서「그랑프리」다음가는 금상을 수상한 전자식안정기(발명가 박명구·서울)는 요즘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성「에너지」상품이라는데 심사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다.
가정에서 쓰는 형광등에는「조크」라는 것이 붙어 있어 전압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스위치」를 올려 불이 켜지기까지 보통 4∼5초가 걸린다. 그러나 전자식안정기는 「조크」를 전자반도체로 대체, 「스타트」전구도 필요 없고 「스위치」작동 후 0·5초만에 불이 켜진다.
모든 형광등을 이 새 상품으로 대체하는 경우 연간 국내전력요금 2천억 원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특허를 출원중이고 미국·영국·서독에 특허출원준비중이다.
간단한「아이디어」로 실용화가 크게 기대되는 것은「라디오」모자(신석균·서울·동상).
모자에 소형「라디오」를 달수 있는 고안으로 등산객·낚시꾼들이 모자에 붙어 있는 「리시버」또는「스피커」장치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라디오」는 「배터리」대신 태양 「에너지」로 작동되기 때문에 야외용으로 안섬마춤. 수출상품으로 유망하다.
담뱃불이 화재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자동소화 권 연(이성주·서울·은상)은 담뱃불을 자동식으로 끌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즉「필터」상단부분에 자동소화「팁」을 부착하여 「팁」만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불이 꺼진다. 담배를 비벼 끄지 않아도 된다.
은상을 탄 점토벽돌(박성하·부산)과 다목적「블록」연탄(김우정·서울)은 개량건축자재에 해당한다. 점토벽돌은 국내 특허를 받은 후 영국·「필리핀」·「인도네시아」에 특허출원중인데 종래의 흙벽돌의 결점을 완전히 보완한 것.
흙벽돌이 「시멘트」와 접착이 잘 안되지만 점토벽돌은 접착력이 강하고 강도·단열효과가 크다. 다목적「블록」은 한가지 상품이 연료와 건축자재로서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 상품. 「블록」내부에 가연성물질을 삽입, 취사·난방용으로도 쓸 수 있다.
국내에서 실용신안으로 등록, 동상을 탄 부분개폐식 담배 갑은 담배 개비를 뽑을 때 보통 두 손을 쓰도록 되어 있는 불편을 제거했다.
즉 한 손으로 담배 갑을 간단히 열 수 있어 자동차운전이나 작업등을 하면서도 한 손으로 담배를 뽑아 피울 수 있다. <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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