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명인 방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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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신성순특파원】조치훈명인은 14, 15일 이틀간 북해도 삿뽀르의 죠오잔께이(정산계)온천 시까노유(녹지탕) 호텔에서 거행된 제6기 명인전 (조일신문주최)도전 7번 승부 제4국에서 도전자인「가또」(가등정부)9단을 2백39수만에 두집 반차로 이김으로써 4연승으로 가볍게 명인타이틀을 지켰다.
15일 하오 5시23분 바둑이 끝났을때 남은 시간은 조치훈 1분,「가또」9단 2시간55분이었다.
지난해 11월「오오따께」(대죽영웅) 9단으로부터 명인 타이틀을 뺏고 다시 금년7월「다깨미야」(무궁정수) 9단으로부터 혼인보(본인방)타이틀을 쟁취, 일본기계 3대 타이틀전중 2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조치훈은 처음 가진 이번 명인위방어전에서 『기계의 살인청부업자』로 불리는「가또」9단을 4연승으로 늘러 타이틀을 지킴으로써 일본바둑계 제1인자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제4국은 둘쨋 날인 15일 하오부터 하변에 방대한 칩을 굳힌 조명인의 우세가 굳어졌으며「가또」9단은 거의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하고 손을 들었다. 14일 바둑에서 백기에 응수하지 않고 흑53으로 좌변을 굳힌 것이 결과적으로 조명인의 승리를 가져 오게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국후의 평이다.
첫 날 시간을 많이 써버린 조명인은 둘쨋날 낮 12시15분부터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표정은 느긋했다. 자기가 부러뜨려 놓은 성냥개비를 재떨이에 주워담는 여유마저 보였다. 승리를 확신했을 때의 그의 버릇이다.
▲조명인〓결과는 4연승이었다 해도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4연패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바둑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방어전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가또」9단〓야무지지 못한 바둑을 두었다. 조명인은 강했다. 내년 한번더 도전자가 되어 힘껏 부닥쳐 보고 싶다.
▲전촌효웅 (조일신문편집위원)〓작년 명인타이틀을 딸 때의 조명인과 지금의 조명인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 기량이 달라졌다. 이제 일본바둑계는 조명인의 시대가 굳어졌다고 할 수 있다.
◇조남철씨〓경하스러운 일이다. 이겐 기성전을 노려야한다. 그리고 꼭 기성타이틀을 차지하여 3관왕으로 일본바둑계를 완전 석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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