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에 대한 모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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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민·사회및 경제단체대표등 각계각층은 일본노조총평의회가 27일 김대중구명을 위해 일본전역에 걸쳐 한국싱품 불매운동과 대한수출입물자하역작업 거부운동을 펴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그들의「식민지근성」과「경제적 동믈근성」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각계의 반응은 다음과같다.

<일국민 호응않을 것>
▲전경련=어불성설이다. 극좌파인 일본총평의 한국상품불매운동에 대해 일본국민이 호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식민지근성 아직도>
▲한국소비자연맹 물가조사위원 서진순씨(35·여)=일본의 식민지근성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에 대해 내정간섭을 서슴지않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상품 불매운동·수출물자 하역작업「보이코트」등을 한다는데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항상 일본에 대해 피해만을 당해온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는 모두 합심,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야할 것이다.

<간사한힌 정책드러내>
▲대한어머니회=일본의 대한내정간섭에 분노를 느껴왔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일본노조총평의회태도를 보고 더이상 참을수 없는 분개심을 갖게됐다.
내정간섭도 모자라 그것을 빙자하여 북괴를 이롭게 하려고 불매운동을 편다는 것은 일본인의 경제동물적인 근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우리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더욱 그들의 근성을 규탄하고 모든 외교수단을 동원, 일본인의 간사한정책을 봉쇄해야한다.

<엄청난 이득만취해>
▲이용준노조사무총장=일본의 식민지주의 근성을 규탄한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에 대한 원자재를 포함한 상품판매, 값싼 노동력활용등을 통해 엄청난 이득을 취해갔다. 이바람에 대일무역억조의 고질적인 문제를 비롯, 한국경제의대일의존성을 심화시켰다.

<온국민 힘모아대처>
▲윤성식씨(41·상인)=항상 일본은 한국의 경제적인 약점을 이용해 갖가지 협박을 하고있는데 우리도 사태진전을 보아 단결된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비자나 근로자의 권익옹호를 위한 불매운동이나 하역작업 「보이코트」를 정치도구로 사용하는 그 근성은 지난 36년간의 압정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얄팍한 일본인들의 근성을 고쳐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제 정부나 국민이 국가적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야겠다.

<파렴치한 「흥정외교」의 술책>
▲대한전물군경유족회(회장 송순영)=28일최근「스즈끼」 일본수상의 내정간섭발언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 『일본정부와 언론은 우리주권을 침해하는 편향보도와 고자세를 즉각 중지하고 북괴와의 교류확대운운으로 한국에대한 흥정을하는 파렴치한 외교술책을 지양하라고 주장했다.

<몰지각한항위 배격>
▲한국부인회=일본 총평사무국장의 대한상거래에 대한 몰지각한 망동을 즉각중지하라는 성명서를발표했다.
부인회는 일본총평사무국장의 발언은 국제간의 교역에 관한 도의를 무시한 안하무인격이고 오만불손한 경거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을 너무올랐다>
▲이철근씨(45·농민·경북군위군군위읍)=지금까지 가까운 일본을 너무 몰랐던것 같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나라는 전혀 무시한채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것을 이번 기회에 우리는 절실히 느껴야겠다.
내정간섭도 부족해 우리상품을 불매운동하겠다고 나서는 일본의 식민지·경제동물적 근성을 철저히 규탄해야 한다.
그들에게 우리의 본뜻이 무엇인가를 꼭 보여줘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경주에선 가두시위>
【경주】27일 하오2시30분 경남경주 시내중심가에는 백발이 성성한 김창환 노인(66·경주시황용동335)이 앞가슴에 「김대중은 대한민국 국민이다」「일본아 알아라,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라고쓴 종이를 두르고 단독 가두시위를 벌였다.

<곳곳에서 서명운동>
【부산】부산시서구동대신1동 정화추진위원회(위원장 심강현)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이영자) 새마을협의회(회잠 김봉안)는27꾜일 상오7시부터 동대신동 시장등 행인이 많이 다니는 거리5군데서 일본규탄 서명운동을 벌여 하루에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선린아님을 재확인>
▲김경희씨(52·주부)=흔히 한일양국의 관계를 두고 일의대수니 진치의 관계니 하는 「좋은말」로 그 지리적·역사적 긴밀성을 얘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이웃나라」 일본을 얘기할 때 분명한 사실의 하나는 일본이 이웃은 이웃이라도 결코 「좋은 이웃」 즉 선린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굳이 역사를 따질 필요도 없다. 지금 50대이상의 사람이라면 그들이 우리 한국·한국인에게 저지른 죄과를 뼈저리게 체험했을 것이다.
요즘 우리는 그들의 횡포를 다시 경험하고 있다. 도대체 남의 제사상에 밤놔라 대추놔라 하는 그들이 방약무인의 태도가 밉다. 지금 우리가 그들의 식민통치하에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석현군 (21·대학생)=일본총평의 한국상품불매운동은 분노를 느끼게한다.
그들이 한국땅에 경제침략으로 저질러놓은 그많은 잘못은 무엇으로 사죄할것인가.
식민지근성을 버리지못하고 내정간섭에다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그들의 행위는 가증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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