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육상 영웅 「비렌」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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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 육상의 장거리 「스타」인 「핀란드」의 「라세·비렌」(31)이 23일 영국 「게이츠헤드」에서 열린 국제 8km 「크로스·컨트리」대회의 출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날으는 「핀란드」인』으로 애칭되는 「비렌」은 72년 「뮌헨·올림픽」과 76년 「몬트리올·올림픽」대회에서 5천m와 1만m에서 우승, 2연패한 「핀란드」의 육상영웅이다.
「핀란드」는 지난 l912년부터 36년까지 6차례의 「올림픽」에서 5천m와 1만m를 각각 5차례 우승한 장거리 왕국. 「핀란드」는 「파보·누루미」(1897∼1973년)가 3차례의 「올림픽」에서 중·장거리를 휩쓸어 9개의 금과 3개의 은「메달」을 차지, 육상선수로서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40년대 이후는 동「메달」 하나 따내지 못했다. 30년만에 「비렌」이 영광을 재현한 것이다. 「비렌」은 15세때인 64년에 육상계에 뛰어들어 8년만인 72년 「뮌헨·올림픽」에서 5천m에 13분26초4, 1만m에 27분38초4 (세계신기록)로 각각 우승했고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도 5천·1만m에서 우승,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2연패 했으며 「마라톤」에선 5위에 입상했다.
그는 지난 7월 「모스크바·올림픽」에도 도전했으나 1만m에서 5위에, 5천m에선 도중에 기권하고 마는 등 초인도 체력의 쇠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는 23일 영국 「크로스·컨트리」대회를 은퇴경기로 결정하고 출전했으나 도중하차하고 말아 초인의 은퇴는 영광스럽지가 못했다고 세계육상계는 애석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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