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 아열대화…자리돔 등 아열대어종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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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독도(경북 울릉군 울릉읍) 주변 해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년간 독도 주변해역의 수산자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결과 독도의 최근 10년(2004~2013)간 표층수온은 약 1.5도 상승했다. 이는 동해 전체의 연간 표층수온 상승률 0.028도 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지난 46년(1968~2013)간 동해의 표층 수온은 약 1.3도 상승했다.

수온이 상승하자 2006년 이후에는 자리돔·용치놀래기·말쥐치·망상어·인상어 등 한류성 어종이 많이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리돔 등은 제주도 해역처럼 아열대성 기후에 많이 나타나는 어종이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2002~2005년까지 많이 잡혔던 연어병치·참홍어·빨간횟대·성게·문어 같은 한류성을 밀어낸 것이다. 독도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이다.

수산과학원은 2011년 이후 독도의 어류와 해조류의 출현 종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지난 3년간 해조류 번식이 두드러져 해양 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7월 조사에서 독도 해역에는 어류 36종, 해조류 125종, 대형저서동물 76종 등 237종의 수산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수산과학원 조사에서 확인됐다.

수산과학원은 2002년부터 그물을 물속에 옆으로 쳐놓아 물고기가 지나가다가 그물코에 걸리도록 하는 자망(刺網) 등으로 독도주변 해양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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