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회의 상임위원장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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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포츠 만능의 "황소"... 틈틈이 전사 읽어
운영위원장 이기백 씨
육사(11기) 재학 때 「럭비」대표선수. 동료들간에는 「황소」로 통했다.
검은 얼굴과 단단한 체구에서 뚝심이 센 야전지휘관의 면모가 물씬 풍기지만 군에서는 틈만 있으면 전사를 탐독하는 학구파.
부하를 호령으로 다스리지 않고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성격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는 주위의 평.
취미는 「테니스」.
오랫동안 법조계에 몸담은 "콤퓨터"
법사위원장 정희택 씨
오랜 검사생활이 몸에 배 매사를 꼼꼼하고 철저하게 처리해 「컴퓨터」로 통한다.
46년 사법부 검찰관으로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아 대검찰청 중앙수사국장까지 지냈고 변호사 개업 후(61년) 정치에 뜻을 두고있었으며 71년 이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으로 활약 날카로우나 인정이 많다는 게 주위의 평. 서도를 즐기고 화초를 가꾸는 것이 취미.
외교관서 언론계로 전신, 부하 아껴
외교·국방위원장 이원경 씨
외교관으로서 외무차관까지 지내다 언론계로 전신했다.
인품이 좋고 무리를 모르는 성미인데다 부하를 아껴 외무부를 떠난지 1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그를 따르는 외교관들이 많다. 문공부 장관을 지냈으나 비교적 단명으로 끝났다. 언론계에 있으면서도 국제 신문인협회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민간「레벨」의 외교를 많이 했다.
4급 공무원서 장관까지, 효성지극
외부위원장 장승태 씨
체신부에 4급 공무원으로 들어가 장관까지 지낸 입지인물. 국회의원 생활에서도 모가 안나고 대인관계가 좋아 전공 회담에서 자주 원내총무 또는 사무총장 물망에 오르곤 했다.
노모를 극진히 모셔 효성이 대만하다는 평을 듣는다. 한번 사귄 사람과는 좀처럼 멀어지지 않는 장기를 갖고 있다 고 율곡사상 연구에도 정열을 쏟고 있다. 새벽산책이 취미.
집념강한 불교도로 "철종인"별명
경제 제1 위원장 박태준 씨
포항제철을 설립하고 그것을 세계 10위권 이내의 대 제철회사로 만든 한국「철강인」의 간판인물.
68년 포철 사장직을 맏은 후 지금까지 포철단지 안 사댁에서 혼자 지내며 공장일을 진두 지휘해 왔다.
한번 일을 시각 하면 끝장을 보고마는 무서운「집념」을 갖고있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부하직원을 끔찍이 감싸준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취미는 「골프」.
경제이론 밝아 줄곧 국회재무위에
경제 제2 위원장 고재청 씨
재사형. 고재호 전 대법관의 동생이며 형제 중에 또 한명의 변호사가 있다.
9, 10대 국회에서 줄곧 재무위에 소속해 경제이론을 실무에 적용해 왔다.
따질 것은 철저히 따지고 이해하는 것은 너그러이 넘기는 원만한 성품으로 정부측에서조차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전 신민당에서도 이철승·김영삼씨가 다 끌어안은 사람이다.
언론·작가로 연고도... 백발동안
문공위원장 송지영 씨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조선일보편집국강·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출신. 「백민」지를 통해 문단에「데뷔」한 후 시·소설·수필·평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작품활동을 해왔다.
「5·16」혁명직후 민족일보 사건으로 혁명재판 1·2심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장형확정 과정에서 무기로 감형, 10년 가까이 옥고를 치렀다. 「백발동안」에 호주가로 이름나 있다.
나이에비해 일처리 신중, 영어능통
중정 제1 차장 현홍주 씨
나이에 비해 일처리나 행동·외모가 모두 신중하고 원숙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영어는 검찰에서「톱·클래스」얘기를 들었다.
74년이래 중정에 파견돼 주요 부국장 및 국장을 두루 거쳤으며, 10·26이후 미증유의 어려옴을 겪는 과정을 잘 치러냈다. 검찰의 선후배로부터 신망이 대단하다.
부인 문영충 여사와의 사이에 2남1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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