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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당한 한국인 유해 고국서 잠들게 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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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두겸특파원】옛일본군에 강제로 끌려 갔다가 전범으로 몰려 끝내 사형까지 당한 11명의 한국인영혼이 전쟁이 끝난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국에 뼈를 묻을 날만을 기다리면서 이역만리 일본땅에서 방황하고 있다.
25일상오 한국출신전범자동진회 이대전회장(65)등은 동경방송·TV등을 통해『한많은 한국인유해를 조국에 보내달라』고 목메어호소,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종전후 35년동안 동경도내 두개의 절에 분산, 가안치돼있는 한국인 유해는 모두 11위.
이영혼들은 2차대전 말기 일본군에 징용돼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태국의 태면철도건설장,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의 비행장및 항만공사장등에서 연합군포로감시원으로 종사했던 일본군소속 한국인들이다.
일본의 종전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고 그뒤 징역10년으로 감형돼 구사일생 목숨을 구한 이회장에 따르면 일본군은 종전 두달을 앞둔 1945년 6월 연합군포로감시원으로 한국에서 3천명을 징용, 남방각지의 수용소로 보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1백48명. 그러나 이들은 일본인전범으로 현지에서 대부분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중 사형선고까지 받은 사람만도 23명이나 되었다.
멀리 남방땅에 뭄혀있던 유골중 일본에 송환된 것은 14위.
이중 3위는 74년 한국인유족에 인도됐으나 나머지 11위는 아직도 일본땅에 있다.
유족들은 일본정부에 이들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유골 명단은 다음과 같다. (괄호안은 처형당시의 나이·처형지·당시주소)
▲김귀호(29·「싱가포르」·제주한림) ▲강태협(28·「싱가포르」·충남나산) ▲장수업(24·「싱가포르」·평남진남패) ▲천광린(24·「싱가포르」·서울) ▲조문상(25·「싱가포르」·경기도개성) ▲김장녹(27·「싱가포르」·전북군산) ▲귀영상(25·「싱가포르」·경북의성) ▲김택진(24·「싱가포르」·경남고성) ▲임영준(25·「싱가포르」·전북남원) ▲최창선(32·「자바」·함남) ▲십종윤(29·「자바」·충북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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