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푸른물에…" 김정구씨에 문화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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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원로가수 김정구씨(65)가 우리나라 대중가요가수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주는 문화훈장을 받게됐다.(2O일 중앙국립극장 「문화의날」기념식장서수여). 김씨는 『눈물젖은 두만강』.『낙화삼천』 『바다의 교향시』등 1930년대 조국을 잃은 민족의 시름을 노래하던 노가수.아직도 젊은가수들 못지않게 방송과 밤무대에서 활발한 가요활동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있다.
대중가요 가수에게 문화예술인 최고의 영예인 문화훈장이 주어졌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가요계 전체로서도 큰영광으로 생각된다고 김씨는 구수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이번 훈장을 계기로 우리 대중가요 종사자들도 새로운 긍지를갖고 춤은 대중가요 보급에 모범을 보여야 할것』이라는 김씨는 원산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찬송가룰 불렀다. 34년 19세때 『항구의 선술집』을 취임하면서 가요계에 「데뷔」 한 김씨가 50년 가까이 부른 노래는 모두 3백여곡.
대부분이 나라잃은 민족의 슬픔을 노래한 것으로 일제때는 대중들에게 눈물과 함께 애창됐다. 함께 노래했던 고면수·남인수·이난영씨등 당시 가요개의 별은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김씨만은 여전히 옛노래를 아끼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두만강 푸른물에…』로 시작되는 그의 최대「히트」곡 『눈물 젖은 두만강』이 불려지면 요즘도 나이든 「팬」들은 눈을 감으며 회상에 잠기곤한다.
이 노래는 김씨가 21세이던 36년에 취입했던 노래.
김씨는 대중가요률 천시하지 말고 「클래식」 작곡가나 시인들이 참여, 대중의 애환이 담겨있으면서도 아름답고 쉬운 대중가요가 많이 나오길 기원하면서 「팬」들도 우리의 대중가요를 아껴 저질의 노래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할것이라고 노가수는 강조한다.
금씨는 27세때 조남진여사(59)와 결혼, 슬하에 2남4녀롤 두었다. 건강과 음성이 유지되는한 계속해서 가수의 길을 걷겠다고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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