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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서 이조 서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서적 가운데 명품이랄 수 있는 1백여점이 경복궁 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조선시대 작품 중 특히 시첩·서간·족자 등이 중심이 된 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 국립박물관이 진열실 사정 등으로 일반에게 공개하지 못하던 명·진품들을 한데 모아 조선시대 서예 사를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
최순우 국립박물관장은『우리 선인들이 남긴 서적 특히 족자·간독 등은 오늘날 얼마 남아있지 않은 귀중한 문화 유산』이라고 말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서풍과 그 연유되는 서예 사적 계보를 다소라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 중에는 조선조의 명필로 꼽히는 성종의 곤서「성현격언」, 이언적의 초서 서간, 주세붕의 초서「전별시교」, 양사언 이이 이산해의 서간, 한호의 초서「사보시」와 행서「논서첩」, 인목대비의 해서「민우시」, 허목의 행서「백운계기」, 효종의 행서 「칠언절구」와 초서 서간, 영조의 곤서「한남책단양제문」, 이광사의 행서「대자병장」과 「오언절구」, 강세황의 행서「제의설」과「당시 절구」, 김홍도의 행서「최치원 농산정시」, 정조의 행서 서간과 시교, 신위의 행서「요화시」, 김정희의 곤·행·예서, 이하응의 초서 서간, 그리고 철종의 행서대련 등이 눈길을 모은다.
이난영 미술부장은『이번 전시회가 사학 또는 국문학적 의미에서 중요 자료가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서예 사상 중요한 의미가 있는 명품들을 한데 모은 것』이라고 그 성격을 말하면서『앞으로도 매년 2회 이상은 특별전시회를 가질 예정으로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제대로 될지 걱정』이라고 아쉬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서예 전시회에 이어 오는 11월부터는 안압지 출토 유물을 한데 모아 특별 전시할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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