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가절의 풍요로운 덕진 벌에 민족의 대 잔치를 맞아 5만여 인파가 넘실거렸다.
8일 상오 시작된 제61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을 약2시간 앞둔 상오8시부터 전주공설운동장「메인·스타디움」은 전주시를 비롯, 전북도내 각 지역으로부터 몰려든 남녀노소관객들로 일대성황을 이뤘으며 1만여 인파가 미처 입장을 못한 채 야구장 정구장 등 「메인·스타디움」주변을 서성댔다.
곡창호남 벌에서 또 다시 열린 민족의 대제전은 한껏 축복을 받는 듯 전주시상공을 뒤엎은 40여 개의 오색대형풍선과 팔달대노 등 거리를 뒤덮은 국화·「샐비어」· 맨드라미 등 2만여 주의 꽃 「퍼레이드」와 함께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한편 개막전야인 7일하오 「메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모의개회식에 이어 체전전야제의 각종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팔달대노에서 하오5시 반부터 약2시간 동안 벌어진 경축 대행진은 학생1천6백81명 등 2천1백87명과 20여대의 차량이 참가, 한복차림을 한8백 여고생들의 청사초롱행진,5백여 대농악대의 행진 등으로 연도를 메운 5만여 인파의 환호와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함께 체전전야에 일대 「카니벌」을 연출했다.
또 하오8시부터는 전주시민문화회관에서 문학제가,또신전고교점에서는연예대공연이 벌어져 3만여 관중을 흥겹게 했다.
○…전주 공설운동장에는 35개의 대형 「애드별룬」및 대형 태극기와 체전「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각시·도 선수단 환영기가 하늘높이 펄럭여 개막식「무드」를 드높였다.
전국체전이 막을 올린 덕진원사에는 ○○ 사단의 경비행기 3대와 「헬리큽콥터」가 5분 여 동안 경축비행을 해 전주시민을 환호케 했는데 특히 5색의 연막살포시법은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모 ○○공수여단12명이15분 동안 벌인 「스카이·다이빙」도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조국분단30년째를 맞는 이번 체전에도 함경남북 평안남북 황해도 등이 북5도 선수단은 단기를 앞세우고 소수임원들만 쓸쓸히 입장해 남북분단의 설움을 또 다시 느껴야했다.
이북에 가족을 두고 생이별, 이번 체전을 관전하고있는 이북5도 민들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하루빨리 남북통일이 이루어져 이런 슬픔은 없어야 할텐데』하고 울먹이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5개 해외동포선수단 중 「캐나다」선수만이 불참, 선도한 안내양만이 쓸쓸히 「캐나다」라고 쓴 「피킷」을 들고 입장, 관중들을 서운하게 했다.
「캐나다」동포 「팀」은 현지사정으로 이번 체전에 불참했다고.
○…재일선수단 임원이 처음으로 일본북단의「홋까이드」 (북해도) 출신으로 구성돼 이채.
재일선수단 임원은 단장인 김종두씨가 체전개최지인 이리출신으로 고향에서 17년 만에 체전이 다시 열리는데 감동, 「홋까이도」거주 교포들과 함께 체전에 참가한 것.
실업가인 김 단장은 『고향을 떠난 지 30년 만에 다시 돌아오니 반갑기 그지없다. 체전이 이렇게 장엄한 줄은 몰랐다』고 감회 어린 표정을 지으며 체전참가를 희망하는 「홋까이도」교포들이 많아 선발에 애를 먹었다고.
「홋까이도」에는 조총련계를 합쳐 7천8백 명의 교포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