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에 한자 가르치던 어려운 말 쉽게배워|국민학교 한자교육 실태 학술발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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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자교육은 조기교육일수록 효과적이며 국민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실시할경우 특히 저학년 학생들의 언어능력신장에 큰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조문구육연구회 (회장이희승)는 4일하오 문예진흥권 대강당에서 5백34회 훈민정음반포기념으로 「국민학교 한자교육의 현황」이라는 주제의 학술발표회를 개최, 일선 국민학교 교사들로부터 한자교육의실태를 듣고 이에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회의에서 「국민학교 4학년에서의 한자교육실천」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소정자교사 (서울수대부국)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4학년 학생 60명에게 한자를 지도한 결과 학생들이 국어학습에 있어 종전에 볼수없던 흥미와 의욕을 보일뿐 아니라 기왕에 배운 한자를 이용하여 새로운 어휘를 추리,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아동 스스로 사전을 찾아 공부하는 열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교사는 이어서 『특히 학업지진아들이 한자를 터득해가면서 학습에 진취성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한자를 깨우쳐가는것을 극히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말하고 한자는 어렵기 때문에 국민학교 학생들에게 맞지않다는 생각은 잘못이며, 국민학교에서의 한자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자의 효과적 지도방법」이란 주제로 발표한 김갑식교사(서울충암국교)는 한자교육의 실제에 있어 단어 「카드」 와 한자어교본을사용, 글자마다의 자원을 밝히고, 신문읽기·일기쓰기·「노트」 정리등에 한자를 사용케하여 큰 효과룰 봤다고 밝혔다.
김교사는 또 이처럼 한자교육을 실시한 결과, 아동들이 한자공부에 흥미를 갖고 학습의욕이 더 높아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결론적으로 『한자는 종합교육을 위한 훌륭한 자료임을 알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선 장희구교사(광주계림국교)는 「한자 학습반과 비학습반의 비교에서 본 한자교육의 교육효과」라는 발표에서 지난 77년부터 지금까지 4년동안 한자교육반과 비교육반의 한자어 뜻풀이 평가를 비교해온 결과, 한자교육반이 2학년의 경우 51점, 3학년 65점, 4학년 48점의 학력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교사는 『이와같은 학력차가 비단 한자어뜻풀이에 그치지 않고 국어과 일반학력에서 평균 10점, 그리고 타과목인 산수·자연에 있어서도 5점이상의 학력차를 보임으로써 한자교육의 효과가 비단 국어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알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서 있은 토론회에서 서울대 이응백교수(국어학)는 『정부는 각급학교에서 한자교육문제를 단순히 학계의 문제로 들리고 있으나 이는 당국자의 식견부족의 소지이며 한자교육은 국민교육의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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