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밤낮 기온 차 심할 땐 붕어 회유 뜸해 수초 많은 곳을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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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몇 해전만 해도 10월 달 낚시를 끝내면 납회라는 모임을 갖고 다음해 봄까지 낚시 대를 접었었다. 그러나 요즘은 겨울낚시가 성행해 납회 란 계절에 한 획을 긋는 의미밖에는 없어졌다.,
(낚시요령 및 낚시터)
10월 달. 갑자기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낚시의 요체는 붕어를 불러모아 잡는 것이 아니라 붕어를 찾아가 잡는 것이다.
수온이 내리면 붕어의 회유가 뜸해지기 때문에 이들이 숨어있는 수초를 찾아 산란기 때처럼「수초 구멍 치기」를 해야만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밤낮의 기온 차가 10도를 넘으면 웬만한 낚시터에선 입질조차 받기 힘들지만 지형적인 여건으로 소위 가을낚시터라고 부르는 장소들이 있어 여기서는 그런 대로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

<예당>충남 예산에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전천후 낚시터. 이른봄부터 늦가을까지 꾸준히 나오는 게 특징이다.
요즘의 예당은 만수상태로 도덕 골·속산 교 쪽에서 수초를 끼고 앉는데 수심은 2∼3자가 좋다. 미끼는 지렁이고 15∼23㎝급이 자주 나온다.

<아산 호 및 삼정수로>=역시 가을 낚시터인데 삼정수로 쪽이 더 낫다. 삼정은 수로면서도 가끔 월척(30.3㎝이상)이 얼굴을 내민다. 씨알은 18∼20㎝급이 많고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이 다 듣는다.

<의암「댐」>요즘 갑자기 월척을 많이 내면서 유명해진 장소다. 나왔다하면 씨알은 크지만「보트」를 타고 중간중간 있는 수초를 찾아가야지 가장자리에 앉으면 하루종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미끼는 지렁이. 춘천호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동「댐」>「댐」을 막은 후 이제 만수상태에 이른 이곳은 여름보다 오히려 굵은 놈이 나오고 있다. 앉는 자리가 경사진 곳이 많아 불편하지만 물이 차기 전 집터와 밭 터 자리를 찾아 낚시를 던지면 20∼25㎝급으로 3㎏을 넘기기는 쉽다. 26㎝내외의 잉어도 붕어와 1대3의 비율로 나오는 것이 묘미로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이다.

<장성「댐」>막은 지 오래지 않은 이곳은 만수에 이르지 않고 있으나 백양사 입구 쪽과 상류 맞은편에서 20㎝내외로 심심치 않게 나온다.

<동진포>전북 부안의 속진 포는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고 수초가 많아 좋은 낚시터다. 보통 20∼25㎝급이 많이 나오지만 상류 쪽에서 현자 새우로 미끼를 쓰면 한자리에서 여러 마리의 월척도 할 수 있다.

<삼계 수로>서해 남양만 상류에 속하는 이곳은 씨알은 16∼20㎝로 잘지만 쉴새없이 나오는 것 때문에 조사들이 즐겨 찾는다.

<진죽>=충남 광천부근의 진죽도 가을 낚시터. 좌대를 타거나 상류 제방부근의 수초가 명당자리다. 미끼는 지렁이나 1, 2마리를 잡아도 꼭 대형을 잡겠다는 사람은 현지새우를 써야한다.

<파처호>10월말까지 계속되는 유명한 잉어낚시터. 요즘은 북한강 줄기 쪽에서 1m에 가까운 대형잉어가 많이 나오고있다. 초심자는 빈손이 되기 쉽고 1박2일 이상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게 흠이다. 미끼는 원자탄. 낚시는 3봉이다.

<진양호>가을의 진양호는 잉어낚시터로 변한다. 어디에 자리잡든 30∼45㎝급 잉어가 심심치않게 나온다. <장홍근 기자>

<낚싯대 3벌 필요…경사진 곳 피해야 장비 및 초심자가 지킬 점>
《장비》
새로 낚시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이것저것 준비할 물건이 많다.
초심자도 장소에 따른 조절 때문에 3대 정도의 낚싯대가 필요하다.
낚싯대는 대부분「그라스·로드」로 1간 반이 4천5백∼4천8백원, 2간은 6천∼6천4백원, 2간 반은 8천∼8천3백원이다. 낚시 받침대는 8백∼1천4백원으로 이것도 3벌을 준비해야 한다.
살림 망은 6백∼1천5백원, 대바구니는 5천∼1만원까지 있지만 노란「비닐」물통을 1천∼1천5백원에 사면 겸용으로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도구를 꾸리는 가방은 3천∼9천원까지 있는데 역시 5천원을 넘어야 쓸만하다. 그밖에 낚시 의자가 1천∼2천원, 미끼 통이 8백∼1천5백원이고 여분의 찌는 2백∼3백원, 줄과 낚시는 묶어놓은 것이 1백∼3백원으로 살수 있다.
이 정도의 기본도구를 마련하려면 최저 2만7천원에서 최고 5만원까지 다양하지만 3만7천원 정도를 들여야 제대로 쓸 수 있는 물건을 사게된다.
(초심자 주의사항)
낚시는 초심자가 준비 없이 밤낚시에 나서거나, 밤에 좌대를 타든가, 경사진 곳에 앉는 것은 피해야한다.
찌의 부력과 납봉이 맞지 않으면 붕어의 입질을 잘 알 수 없으므로 전문가에게 조절을 의뢰하는 편이 좋다. 또 낚시터의 조용한 분위기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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