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병폐는 황금만능풍조|전국생활의식조사 중앙일보 창간 15돌기념 특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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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원이 소요로 진동하고 수역가 땅에 떨어졌다는 개탄의 소리가 있고 교육제도가 한영다개라는 비판도 없지않지만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되어가고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분야다.
정치·경제·교육·사회·문학·종교의 6개분야에 대해 어느 분야도 잘되고 있다고 보지않는 것으로 간주되는 「잘모르겠다」와 무응답이 39·5% 와 4·0%나 되기는 하지만 응답자중에서는 교육을 지적한 사람이 21%로 가장 많다. 특히 현재 교육을 받고있는 20세미만층은 41·4%가 교육분야에 대해 낙관적이다.
정치분야에 관해 20대는 3%미만만이 잘되어가고 있다는 낮은 신뢰도를 보인데 비해 60세이상은 21·1%가 잘되고있다는 의견이어서 대조적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전남사람들의 6·7%와 5·3%만이 정치분야가 잘되고있다는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가장 심각하게 느껴지고있는 부조리와 병페는 황금만능풍조와 향락·소비풍조·경제성장과정의 부산물인 황금만능풍조에 대해서는 고학사자·고소득층·자유업등 의식계층이 특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부등 여성은 향락·소비풍조를 안타까와하고 대학생등 젊은층은 부신풍조를, 소득이 낮은층은 도의의타락을 걱정하는 편이다.
관청·민원창구는 아직도 크게 만족스럽지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이, 도시민·고소득자·고학력자들의 불만이 크다. 세무서가 친절하다고 느낀 서울사람은 1·8%뿐이고 대학졸업자는 33·9%가 동회·구청이 불친절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로는 여자와 중산층은 경제안정을 많이 희망했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20대, 직업으로는 자유업, 소득면에서는 고소득층, 학력으로는 고학력, 지역적으로는 서울·전남동지가 신뢰받는 민주정부수립에대한 열도를 보였다.
우리 겨레에 있어 보다 근본적인 숙게인 남북한관계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인것 같다.
「북한이 언젠가 남침할것이다」는 생각은 8·9%지만 「한국의 정치·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남침할 것이다」는 생각을 가긴 사람은 50·7%나 된다.
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고있는 20세 미만의 69%가 혼란시의 남침에 우려를 나타내고있고, 지역별로는 언젠가 남침하리란 반응이 서울은 7%인데 비해 지역인 경기도사람은 16%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 비해 대일감정의 악화는 모든 세대에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50대이상과 대학즐업자등 고학력자에서 높은 비율이다. 비교적 일본을 아는 계층이 일본의 한반도와 관려한 외교자세, 한일경제관계및 무역의 불균형상태등에 대해 불쾌감을 노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감정은 30대초반까지는 작년보다 악화되었으나 30대후반부터는 호전되었으며 특히 무학자의 51·3%, 국졸의 39·1%, 중졸의 29·4%는 미국이 좋게 생각되는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나 일목에 모두 공통적인 젊은 지식수준이 높아질수록 호감은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국보위의 녹외근절조치는 이번 의식구조와 병행한 별도여론조사에서 찬성 83·3%로 절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40대와 50대이상의 남자들의 찬성율이 특히 높아 막대한 과외비부담d 눌려온 가장들의 고초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밖의 국보위의 교욱개혁방안은 ▲대학졸업정원제(86·5%) ▲초·중·고교 교과목 축소통합조정(80·2%) ▲방학중 대학생 해외연수허용(75·6%) ▲대학입시제도개혁등(75%) 모두가 잘한 일이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대학입시제도 개혁방안을 본고사 폐지와 내신성적반영비율 확대조치만은 50%미만의 비교적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학교선생님에 대한 부모들의 사례표시형태는 고학력일수록 무리적으로 사례하는 경우가 많았고, 무직자는 31·9%가 『아무것도 안한다』고 했으며 대부분(39·2%)직접 찾아가서 말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사람들은 14·4%(전국평군6·6%)가 이따금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례를 한다고 응답했으나 지방에서는 『말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경우가 55%(평균 39·2%)였다.
역시 「치맛바람」은 서울에서 극성(?)을 떨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녀에 대한 기대학력(기대학립)은 아들의 경우 대학까지가 52·4%, 딸의 경우 46·7%나 됐다.
77년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가구주의 자녀에 대한 기대교육 수준은 아들의 경우 56·3%,딸의 경우33·6%가 대학교육을 희망했었다.
지역적으로 서울·부산에서는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겠다는 의견이 40%선이었으나 경기·충남·전북등 지방은 50%이상이 대학진학을 희망했다. 그러나 서울 학부모는 58·1%가 딸을 대학에 보내겠다고 했고 충남·경남등지에서는 33%가 딸은 고등학교까지만 교육시키겠다는의견을 보였다.
또 대학생들은 32%가 장차 자기의 아들에게는 대학원 교육을 시킬 생각을 갖고있었다.
자유업을 가진 사람들은 19%가 딸에게 해외유학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했고 무직자도 52·8%가 딸을 대학에 보내려고해 여전히 국민들의 교육열은 대단한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진출에서 성공에 가장 중요한것이 학력이라고 응답한사람은 8·1%에 불과했고 42·3%가 「노력」, 23·9%가 「능력」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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