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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영양과잉 섭취하면|비만체질 되기 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비만이 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전 사실이지만 어떤 종류의 비만은 이미 사춘기 이전에 비만형 체질로 굳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어 우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만형에는 ⓛ감식으로 체중이 주는 형 ②감식에도 체중에 별 영향을 받지않는 형 ③이 두가지가 혼합된 형 등 모두 3종류가 있으며 그중 특히 ②형은 유아기와 16세이전 어떤 시기에 결정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만은 원래 인체가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공급되는「에너지」가 많을때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일어난다.
이러한 비만현상이 체질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조사한 최근의 대형연구는 76년 미국 「콜럼비아」대학 학자들이 발표한 『영양파 비만에 관한 3O만명의 「네덜란드」인 조사』 가 있다.
학자들은 「네덜란드」인 일부가 소위 「기아의 겨울」이라고 불리는 44년9월부터 45년5월까지 심한 식량난을 겪은데다 인구의 이동이 적었던 점에 착안, 이 시기에 출생한 「네덜란드」의 장점들이 19세때 실시한 징병신체검사기록「카드」를 분류·조사했다.
이들은 우선 비만을 표준체중보다 20%이상인 사람으로 정하고 「기아의 겨울」동안 하루 1인당 5백80「칼로리」(성인 1인 소요량은 약 2천∼2천5백「칼로리」)정도의 식량배급밖에 받지못한 「암스테르담」 등 서부 도시지역을 「기아지구」로 설정했다. 「기아지구」이외의 비교적 필요한「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었던 농촌지구 등은 「대조지구」로 해서 비교검사를 해 봤다.
그 결과 「기아의 겨올」이 임신초기에 해당됐던 「기아지구」장정들의 비만율은 「대조지구」보다 높고, 임신후기 및 출생초기에 해당됐던 장정들의 비만율은 「대조지구」의 1· 32%보다 훨씬 처지는0·82%로 나타났다.
20∼30세까지의 보통체형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다른 인체실험에서 수개월 동안 고「칼로리」식을 먹이면서 운동을 금지시켰더니 인공적인 비만현상이 왔다.
이들에게 다시 저「칼로리」식을 주면 본래의 체형으로 돌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은 이들은 실험전에 비해 비만했을 때 지방세포의 숫자는 같으나 크기가 커지고 「칼로리」공급을 줄이면 다시 원래의 크기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또 비만층의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감식실험 결과, 일부는 체중감소가 오지만 다른「그룹」은 체중감소를 보이지 않는 것도 밝혀졌다.
체중이 감소되는「그룹」은 실험전에 비해 지방세포의 숫자는 변화가 없으나 크기에서 절반 정도로 줄며, 뒤의「그룹」은 실험전에 별로 줄지는 않지만 정상인의 3배에 가까운 많은 지방세포를 갖고 있었고 감식후에도 세포의 크기·숫자 등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
이런 일련의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비만에는 3종류가 있으며 ▲그 중에도 지방세포의 숫자가 많은 비만은 감식으로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 ▲20세 이후에는 지방 세포수의 변화가 없다 ▲지방 세포의 수는 임신후기와 출생초기에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험결과를 토대로 한 연구에서는 태아의 지방조직은 임신후 30주때부터 형성되며 지방세포는 출산전 1∼3개월부터 출생후 3∼5개월 사이에 활발히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임신후기 태아에 대한 과잉영양공급과 출생 후 과식이 지방세포를 늘리는 역할을 하며, 일단 많아진 세포는 절대 줄지않고 유아기까지 연장되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체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펴는 학자들사이에서 임신후기 유아기가 지방세포증식의 제1「피크」이며 16세 정도가 되면 세포증식이 멈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유아기부터 16세까지 꾸준히 세포가 늘어난다는 학설과 어떤 시기에 제2「피크」가 있다는 학설로 엇갈려 있다.
제2「피크」도 학자에 따라 10세, 7∼11세, 8∼13세 등으로 주장이 각기 다르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유아기와 사춘기 이전의 과잉영양공급은 치료할 수 없는 비만체질을 형성해 국민보건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그렇지만 사람의 두뇌형성은 임신 10주부터 생후 3년까지 거의 완료되기 때문에 이 기간 중 충분한 단백질 공급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어 전문가와 상의없이 산모가 영양을 줄이는 것은 위험하다.
다만 일부 가정에서 7∼16세사이 어린이에게 설탕 등 소비보다 많은 「칼로리」를 공급하는 것은 재고할 만하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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