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또 하나의 명물 『공원안전 감사관』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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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 시민들은 6월부터 건장한 무술청년들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하게 공원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공원을 무대로 시민들을 괴롭히는 폭력배들 등쌀에 마음놓고 산책조차 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불편이 잇달아 「파리」시가 최근 각종 무술에 뛰어난 젊은이들을 뽑아 「공원안전감독관」단을 창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폭력사범은 해마다 늘고있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폭력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얼마전 한 여론조사가 지적했을 만큼 폭력은 이곳에서도 큰사의문제가 되고있다.
「퓌블릭·SA」라는 여론조사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1천6백명중 81%가 최근 수년간 폭력행위가 부쩍 늘어났다고 믿고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40%이상이 저녁 퇴근길에 폭력배를 만나지 않을까 항상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때마다 공포를 느끼는 사람은 37%였고 지하철 속에서 불안해하는 시민도 26%나 됐다.
「파리」시가 우선 공원산책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안해낸 공원안전감독관들은 25세부터 4O세까지의 청년들로 일반 경찰관과는 구별되며 행동반경도 공원에 한정돼 있다.
이미 한가지 이상씩은 호신술을 익히고 있지만 이들은 주4회 이상 특별히 초빙된 무술사범에게서 권투·유도·당수 등을 의무적으로 배워야하며 최소 3명이 1조가 돼 담당공원을 순찰토록 돼있다.
이 같은 공원안전감독관제의효력은 벌써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몇몇 공원의 폭력배들이 무적 감독관들의 철퇴를 맞고 공원으로부터 철수했으며 기타 다른 공원에서도 불량배들이 퇴각을 서두르고있다.
공원에서의 폭력행위 및 기물파괴, 소란행위를 단속해 시민들이 조용하고 아늑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던 「파리」시의 당초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공원안전감독관들의 출현으로「프랑스」에 새로운 직종이 또 하나 생겨났다고 꼬집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짙은 초록색 제복을 입은 안전감독관들은 명물 많기로 이름난 「파리」 에서 또 하나의 명물로 등장할 것임에 틀림없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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