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민 기념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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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두환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서는 취임식전날인 31일부터 경축군민(군민)대회와 기념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상오11시부터 합천읍 합천국민학교 교정에서 열린 군민대회 (추진 위윈장 김성일 합천군문학원장)에는 3만 명의 군민이 참석, 군이 생긴 이래 「최대의 경사」「최대의 인파」를 기록했다.
군민대회는 「새시대의 국운을 개척할 훌륭한 국가원수를 배출한 군민으로서의 보람을 갖고 영도자를 중심으로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1시간동안 계속된 대회에서 해인사주지 황도견 스님은 『우리국민은 사사로운 사욕에 집착하지 말고 대통령이 직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도록 각자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모든 국정이 참된 길로 나가도록 기원하자』고 기원축사를 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합천읍 상공에는 전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11발의 폭죽이 모처럼 갠 초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대회가 끝난 후 군민들은 17개 읍·면에서 출전한 5백여 명의 농악대와 합천여중 취주악대를 선두로 30분 동안 시가 행진을 벌었다. 거리에는 경축 「아치」와 현수막·축등(축등) 등이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대회를 보러 새벽밥을 먹고 50여 리를 걸어왔다는 길석교씨 (75·합천군봉산이행형리) 는 『합천에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일생의 기쁨』이라고 말하고 『대통령취임과 함께 벼농사도 풍년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가 행진이 끝난 후 합천중학교에서는 17개 읍·면 대항 씨름대회·줄다리기·농악놀이·노래잔치가 하오5시까지 계속 됐으며 하오6시부터는 합천군부녀회가 준비한 떡 1섬과 돼지50마리를 잡아 잔치를 벌였다.
군민경축대회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전대통령의 생가 (생가)가 있는 율곡면내천리에서 동네 잔치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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