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신라면 몽땅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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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3년 동안 국내 시장 1위를 지켜온 ‘신라면’(사진)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맛과 디자인을 바꾼다. 8월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신라면 포장에서는 검은색 매울 신(辛)자와 강렬한 빨강 바탕을 강조하고 나머지 디자인 요소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운 맛 신라면의 특징을 단순하고 강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의 맛도 28년 만에 바뀐다. 회사 측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신라면의 원료 배합비를 조정하고 면의 식감을 더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면발이 퍼지는 현상을 줄여주는 노하우도 제품에 새롭게 적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특유의 얼큰한 맛은 유지하면서 쇠고기의 깊을 맛을 풍성하게 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새 옷을 입은 신라면을 들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은 ‘올해 안으로 단일 식품 브랜드 최초로 100개국 수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1억1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고, 농심은 상반기에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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