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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후보 슈트라우스 찬반논쟁|총선50여일 앞둔 서독에 이상기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오는 10월5일 총선거를 앞두고 서독전국이 정책대결보다는 인물대결로 열기를 띠면서 정치적 난기류에 휩쓸리고 있다. 야당후보인「슈트라우스」를 반대하는 집단은 아예 「스톱-슈트라우스」라는「배지」를 달고 다니는가하면 일부 선거운동원들은 포도주공세까지 취하는등 점잖은 정책대결 전통을 지녔던 선거전이 유명무실하게 되었다는게 문제로 등장했다.
당초 10월 총선은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SPD) 자민당(FDP)과 야당인 기민·기사당(CDU·CSU)사이에 정책적「이슈」로 승패가 결정되리라는 관측이었다.「이란」의 미국인질사건과 소련군의「아프가니스탄」침공후 집권당인 사민당의 「슈미트」수상은 동구권과의 공존을 통한 평화정책을 추구하는데 반해 「슈트라우스」 야당후보는 국방력 강화와 함께 대미결속을 주장, 각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선거전이 열리자 「슈트라우스」개인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여부가 10월 총선을 결정하게끔 이상 분위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이처럼 「슈트라우스」가 문제의 인물로 등장한 것은 양독정상회담및 대소화해반대등 극우적인 보수주의기질과 과격한 성격탓. 때문에 절대 지지자와 절대 반대자로 양분이 뚜렷하다.
「슈트라우스」지지자들은 비당원이면서도 그의 매력에 이끌려 정치자금을 헌납하는가 하면 때로는 선거전에도 서슴없이 참여하는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축도 있으나 반대인사들 사이엔 「슈트라우스」가 집권하는 경우 『이민도 불사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앓다.
「슈트라우스」의 연설장마다 계란세례가 터져 나오고 「스톱-슈트라우스」「배지」때문에 퇴학과 퇴직을 당해야 하는 것도「슈트라우스」휴유증의 한단면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와같은 「슈트라우스」논쟁속에 10월 총선의 또 한가지 특징은 선심선거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서독에서 선거유세를 겸한 정당행사장에 가보면「볼펜」·책·장미·「노트」·운동모자등을 수없이 얻게 된다. 뿐만아니라 정당행사잠 주변에서 파는 맥주와 「소시지」는 시중의 절반값. 음식의 무료제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값싸게 젱공하고 있을 뿐 얼마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성행되던 막걸리선거와 다를바 없다.「엠니트」 「알렌스바하」「인파스」 「인프라테스트」등 서독의 주요 여론조사기관은 총선을 50여일 앞둔 현재 하나같이「슈미트」후보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슈트라우스」지지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가 총선의 「키」인것도 물론이다.【본=이근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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