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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냉하」에 시달리는 청량음료 업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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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년 기온을 밑도는 「서늘한 복중」날씨에 청량음료 업계는 영하의 추위를 탄다.
원래 청량음료는 『하늘이 장사해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에 민감한 업종. 태염을 먹고사는 장사다.
그러나 올해는 초여름부터. 시작된 장마가 냉하로 이어지는 부운에다 전반적인 장기침체까지 겹쳐 물장사를 멍들게 하고있다.
지난 상반기 중에 한양·롯데칠성·해태 등 전국의 7개 청량음료 「메이커」가 회고한「콜타」 「사이다」 그리고 「미린다」 「오란씨」등 「플레이버」류의 총량은 3천3백57만7천 상자 (1상자-24병) .
작년 같은 기간의 3천4백80만9천 상자에 비해 3·5%가 줄었다.
78년의 연간 출하량 5천8백55만3천 상자에서 79년에는 6천7백82만8천 상자로 13·7%의 매출 신장을 누렸던 업계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응달이라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덜 추운 곳과 더 추운 곳이 갈라져 희비가 엇갈린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콜라」 소비의 증가와「사이다」「플레이버」류의 수요 감퇴.
특히 새로운 미각으로 70년대 후반에 시장을 휩쓸었던「플레이버」류는 청량음료가 호경기를 누린 작년에도 전년 비 6·6%의 소비감소를 보이더니 율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4%가 줄어든 9백32만5천 상자 매출에 그쳐 뚜렷한 퇴조를 보였다.
이른바 무색음료 「붐」을 타고 77,78년에 「콜라」를 압도하며 급신장한 「사이다」도 78년의 25% 매출신장에서 올 상반기에는 4·9% 감소로 반전, 예봉이 크게 꺾였다.
이에 비해「콜라」는 79년 중에 31·5%의 신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다른 제품이 출하 감소를 보이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5·9%의 매출 증가를 달성, 상반기 중에만 1천2백48만2천 상자를 출하했다.·
이에 따라 78년에 「플레이버」류 37·7%, 「사이다」35·4%, 「콜라」30·3%의 비율을 보인 청량음료 시장점유율이 올 상반기에는 「콜라」37·2%, 「사이다」35%, 「플레이버」류 27·8%로 판도가 바뀌었다.
「플레이버」류 수요가 이처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대체상품인 「오렌지·주스」등 천연과즙음료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다」 출하 감소는 전체「사이다」시장의 50%를 지배하는 롯데 칠성이 지난 상반기 중 공병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도 원인중의 하나로 꼽히고있다.
어쨌든 청량음료에 대한 인기의 부심을 반영, 「사이다]와 「플레이버」류에 주력한 롯데 칠성이 상반기 중에 전년 동기비 25·5%, 해태가 9·1%의 출하감소를 겪은 반면「콜라」에 주력한 한양이 8·7%, 문성이 3·5%의 매출 증가를 보였고 한양 호남도 「환타」의 매출감소 (22·7%)에도 불구하고 각각 2·3%와 0·8%의 출하 감소를 겪은 데 그쳐 상대적으로 가벼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플레이버」류의 수요감퇴에도 불구하고 「오란씨」만은 79년 상반기의 99만7천상자 매출에서 올 상반기에는 2백10만1천 상자를 판매, 2배 이상의 신장을 보여 이채를 띠었다.

<신성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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