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반대 마테르호른에 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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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체르마트(스위스)=주원상특파원】「마테르호른」북벽(4천4백81m)에 도전한 한국원정대(대장 심의섭·40)가 3일 밤10시(현지시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중앙일보· 동양방송후원으로 지난달14일 이곳에 도착한 원정대는「프랑스」의「샤모니」를 기점으로 인근의 「몽블랑」등지에서 빙벽과 고도순응훈련을 마친 뒤 2일 새벽2시「마테르호른」정상공격에 나서 해발3천m의 「페른리」능선 맞은편에 있는 대「콜로와르」(수직상태의 바위계곡)에서 벽에 매달려 하룻밤을 지냈다. 다음날 재1차 정상공격조인 윤대표(28)유한규(24)·제2차 공격조인 허욱(27)·임덕용(24)·전길남(37)등 5명이 1백m의 거리를 두고 차례로 정상을 향해 바위와 얼음조각이 쉴 사이 없이 굴러 떨어지고 우박이 퍼붓는 악천후를 무릅쓰고 17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올라섰다.
「마테르호른」은 정4각추의 모양을 가진 거대한 악봉으로 그 북벽은 1천8백m의 직벽으로 이루어져 공포의 암벽으로 불려진다.
이번 한국원정대의 주축인 악우회는 79년10월「알프스」 3대 북벽 중 가장 난「코스」로 알려진「아이거」(3천9백70m)등정에도 성공한바 있으며 8월7,8일로 예정된「그랑·조라스」에 오를 경우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3대북벽을 모두 등정하게된다.
「마테르호른」정상은 1865년 영국의 「에드워드·윔퍼」가 일반 「루트」를 통해,1935년에는 서독의「슈미트」형제가 북벽으로 처음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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