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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들의 꿈의 전당…강원 어린이 회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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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린이들의 조잘대는 소리가 의암호수면위로 굴러 퍼진다. 호반도시의 정갈스런 풍경을 한눈에 보는듯하다. 「강원어린이회관」(춘천시삼천동산3의2)에서 티없이 뛰노는 어린이들. 밝은수면위에 드리워져 비치는 회관의 모습은 동화속의 궁궐같기도 하다.
지난번 소년체전에 앞서 5윌24일 개관한 어런이회관은 새싹들이 즐겨찾는 「꿈의 전당」. 평일에 8천명, 주말이면 1만명이 넘게 이곳을 찾아 새로운 풍물을 보고 배우고 활기차게 뛰논다. 서울ㆍ부산에 이어 춘천에 이전당이 마련된것을 시민들은 대견해 한다.
이회관이 착공된것은「세계아동의 해」이던 79년10월23일. 5천평의 대지에 건평 1천87평의「콘크리트ㆍ라덴」조 석조로 꾸며졌다. 「6ㆍ25」사변때 동부전선의 참전용사들의 무용담을 실은 춘천전적기념관을 이웃한 회관은 마치 호숫가 언덕에 독수리가 창공으로 치솟으려는 모습. 『나라와 겨레를 이어나갈 우리 어린이들의 기상같다』고 회관을 돌아본 인사들은 감탄한다.
이회관은 공간연구소의 김옹량교수가 l년간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야심작.
건축공사비 9억원과 진입로개선ㆍ조경사업비 3억원등 12억원을 들여 지은 것. 지하l층ㆍ지상2층에 어린이들만의 편의시설을 갖추었고 객석 1천석의 야외극장은 이회관의 자랑거리다.
1층에는 소극장35평을 비롯, 동극실(11평), 체육무용실(58평), 미술실(62평), 도서실(25평), 식당(35평), 대회의실(1백평), 전시실(35평)이 갖추어져 있다.
2층에는「코피ㆍ숍」(12평)과 일반전시실(1백55평), 과학전시실(1백20평), 양호실(10평) 등이 들어있다. 야외극장의「스탠드」는 미송과 잔디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호수를 한눈에 굽어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꾸며졌다. 조경공사도 세밀하게 손질돼 은행나무ㆍ상록수등 모두 22가지의 나무들이 정성들여 심어졌다. 이밖에 화단등 68개와 옥외등 11개, 건물조명등 12개, 야외극장「스탠드」등이 정연하게 들어서 춘천야경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어린이회관이 세워지면서 경춘관문인 삼천동「로터리」공원과 회관진입로에 줄을 이어 조성한 원형의 공원에는 노랑ㆍ보라ㆍ청색의 「팬지」ㆍ「피튜니어」등 갖가지꽃 2만여송이5각형으로 수놓아졌다. 잔디가 뒤덮인 l천8백80평방m외 공원에선 회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수 있다.
그간 회관을 찾은 어린이수는 줄잡아 12만7천여명. 개관 첫날부터 8천명을 넘었고 첫주말에는 l만3천여명을 기록, 발들여 놓을 틈도 없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눈길을 끄는것은 제1전시실의 세계풍물전.
우리나라의 부채춤 인형을 비롯, 미국의 갖가지 「메달」, 「캐나다」의 상아조각,「브라질」창, 「말레이지아」삿갓,「이스라엘」낙타장식, 일본의 장난감등 81개국에서 온 5백37점이 전시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세계각국의 조형예술품들을 통해 다양한 민속과 생활모습을 읽을수 있어 산지식을 배운다고 했다. 전시품중에서「스페인」전쟁때 사용했던 투구와 방패,「칠레」의「소히킨스」장군이 쓰던 칼등이 들어있는 유리관앞에서는 어린이들이 한참동안 신기스러운듯 떠날줄을 모른다.
강원도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각종시설을 보완하여 『어린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마음껏 뛰어놀며 스스로 터득하여 배울수 있게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며 우선 소동물원과 놀이터ㆍ「풀」장등을 짜임새있게 시설할 계휙이다. 춘천=박영신기자 사진=최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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