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로널드·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 때만 되면「할리우드」까지도 들뜨고, 편이 짝 갈라진다. 입후보자들도 예술인들의 인기에 조금이라도 업히려든다.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많은「슈퍼스타」들의 응원을 받은 것은「제리·브라운」.
그리고「제인·폰더」를 비롯하여 가수「린더·론슈터트」「헬렌·레이디」「로크·그룹」인「시카고·이글즈」등 주로 젊은 가수들이 그의 선전에 나섰었다.
「케네디」는「워런·비티」「재크·레먼」등이 밀어 주었다. 이들은「케네디」의 부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자진해서 지지운동을 적극 도왔다.
「카터」대통령에게는 물론「조니·케시」등「내슈빌」출신가수들의 뒷받침이 있었다.
아직「다크·호스」로 되어있는「존·앤더슨」에게는「폴·뉴먼」부처,「클리프·리처드슨」이라는 막강한 응원자들이 있다.
「스타」들 사이에서 제일 많이 열을 올려줄 듯한「로널드·리건」진영은 의외로 쓸쓸한 편이다.
고작해서「제임즈·스튜어트」나「로레터·영」과 같은 흘러간 배우들뿐이다.
그동안 배우출신이라는 게「리건」으로서는 강점도 되었지만 약점이기도 했다.
동업자였다는 의리만으로는「리건」을 밀어줄 수 없다는 게「할리우드」의 여론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리건」이 어제 정식으로 공화당의 대통령 입후보자가 되었다. 여론조사들은 모두 그가「카터」보다 15%이상이나 앞서고있다.
그는 원래가 신문과「라디오」의 체육담당기자이자·해설자였다. 그러나 전망이 시원찮았다.
그러자 우연찮게 영화배우가 되어 40년대부터 한동안은 꽤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연기자는 못되었다. 따라서 성실하고 명랑한「마스크」만으로는 더 이상인기를 얻기가 어려워지자『엉뚱하게도』정계에 투신했다.
그는 때를 잘 탔던 모양이다. 미국민이 기성정치인에게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때였던 것이다. 부통령이 되어달라는「포드」대통령의 청을 거절한 것부터가 무척 멋지게 보였을 것이다.
만약에 그가 제39대 대통령이 된다면 배우출신으로서, 그리고 이혼자로서의 첫「케이스」가 된다.
현역 대통령과는 맞서기 어렵다는「징크스」를 깨는 드문「케이스」가 되기도 한다.
어떻든 미국다운 얘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