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5년 1분기] 돈 몰린 펀드들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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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펀드 투자 붐이 일면서 상품 하나에 수천억원의 돈이 몰리는 '베스트셀러 펀드'가 1분기 중 속속 탄생했다. 수익률이 좋다고 입소문이 났거나 판매망을 잘 확보한 펀드들이다. 대체로 수익률이 좋은 펀드가 손님도 많이 끌었다.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에 앞서 펀드들의 투자 성적표를 꼼꼼히 따져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잘 팔렸다고 반드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일부 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팔아 계열 운용사에 맡긴 펀드의 경우 실망스런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형별로 수탁액이 많이 늘어난 상위 5개 펀드가 과연 인기 만큼 '덩치값'을 했는지 따져봤다.

◆ 이런 펀드에 돈이 몰렸다=올 1분기엔 증시 활황 덕에 주식을 많이 넣는 성장형 펀드에 돈이 몰리는 추세가 뚜렷했다. 수탁액 증가 10위권 안에 든 성장형펀드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적게는 600억원에서 많게는 1600억원까지 돈이 불어났다.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은 최근 석달 동안에만 1685억원어치나 팔려 수탁액 증가 부문 1위에 올랐다.두자리수대의 괜찮은 수익률에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21개의 판매사를 확보한 덕이다.

배당종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배당형 펀드에도 많은 돈이 유입됐다. 올들어 수탁액이 크게 늘어난 안정성장형 펀드 5개 중 3개 상품이,안정형에선 상위 5개 중 4개가 배당형이었다. 안성형의 경우 '마이다스 블루칩배당 혼합C'(965억).'LG 배당 주식혼합'(851억).'세이 고배당 밸런스드60 주식혼합형'(745억)등이 수탁액 증가 5위 안에 들었다.

또 안정형에는 '삼성 배당플러스30 혼합Ⅱ'(1587억)가 가장 많이 팔렸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올들어 수익률이 나빴던 탓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태광 플렉스채권1'조차 증가액은 254억원에 불과했다.

◆ 수익률 높은 펀드 판매도 쑥쑥=성장형 펀드들은 불어난 몸집에 걸맞게 수익률도 괜찮았다. 연초 주식시장이 달아오른 덕분이다. 수탁액 증가 상위 5위권안에 든 성장형펀드 중 조흥투신운용의 '미래든 적립식주식1'(수익률 7.95%)를 빼곤 모두 1분기 성적이 성장형 전체 평균 수익률(9.65%)을 웃돌았다.

특히 미래에셋의 약진이 돋보였다. 수탁액 증가 1위인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의 경우 1분기 중 16.92%의 수익률을 기록, 전체 주식형 펀드로 따져봐도 수익률 상위 2위권(% 순위)에 들었다.

수탁액 증가 3위를 기록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1'도 전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4위에 해당하는 14.88%의 성적을 올렸다. 수탁고 증가 상위 5개 성장형펀드들의 1년 수익률 역시 8.10~44.92%로 대부분 시장 평균(8.11%)을 웃돌았다.

안정성장형 펀드들의 성적은 편차가 컸다. 수탁액 증가 1위를 기록한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혼합C'는 1분기 안성형펀드 평균 수익률(5.63%)을 웃도는 8.36%의 수익률을 거뒀다. 마이다스 운용 관계자는 "편입 주식의 80%를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의 우량주(블루칩)로 구성하고 나머지 20%는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펴는 종목 위주로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탁액 증가 3위를 기록한 '세이 고배당 밸런스드60 주식혼합형'은 1분기 중 11.05%, 1년 동안은 30.0%의 고수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계 평균 이상으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종목들을 집중 발굴해 투자한 게 높은 수익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탁고 증가 2위를 기록한 'LG 배당주식 혼합1'은 시장 평균 수익률(5.73%)을 크게 밑도는 2.7%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들은 그야말로 죽을 쒔다. 수탁액 증가 상위 10위안에 든 펀드 중에서 'CJ 굿초이스 채권'(1.35%)를 빼면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전체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0.02%)에도 미치지 못했다.

머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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