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교육] 수학 조기교육 득실 계산 어렵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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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엄마가 조바심을 내는 바람에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너무 어려운 수학공부를 시킬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그림·게임 등을 활용한 ‘놀이 수학’이 인기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뒤 수학을 제대로 못 하면 엄마가 먼저 불안해 한다. 이 때문에 취학연령에 다다른 아이의 엄마일수록 수학 조기 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엄마들 사이에 불고 있는 것이 '수학 열풍'이다. 특히 유아들과 초등학생을 위한 '놀이 수학'이 큰 인기다. 과연 수학 조기 교육은 필요한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할까? 다양한 공부 방법과 요즘 뜨는 학원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 언제가 적기일까=뇌 발달 단계를 보면 6~12세가 수학 교육의 적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수학.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수학은 단순한 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공간 지각, 비교, 분류, 측정 등 다양한 능력을 함께 개발하는 과목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인지능력을 갖춘 뒤 시작해야 효과적이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어릴 때 반복적인 문제 풀이식으로 수학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또 잘못된 학습 태도가 굳어져 결국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 미취학 아동의 수학 조기교육=취학 전 아이들에게 수학공부를 시키는 방법은 ▶학습지를 통한 교육 ▶교구를 이용한 교육 ▶문제해결 위주의 교육 등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학습지:반복 학습으로 쉽게 기초지식을 암기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 수학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쉬우며, 지식을 응용하거나 원리를 습득하는 등의 고차원적 지식 습득이 어렵다. 이 때문에 수학을 처음 만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바람직한 학습 방법은 아니다. 취학 후 시험 준비를 위해 문제 푸는 연습 정도로 단기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교구 이용:학습지보다는 수학에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잘 만들어진 교구는 수학적 원리나 지식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교구로만 수학공부를 할 경우 교구가 없는 초등학교 수업에 오히려 흥미를 붙이지 못할 수도 있다. 또 교구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교구는 수학공부의 도입시 흥미유발을 위해 활용하거나 수학적 지식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는 방식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 해결 중심:수학지식의 습득에 머무르지 않고 그 지식을 일상생활에서의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단계까지 확장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시험문제를 푸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생활의 문제까지 해결하는 수준은 매우 고차원적인 수학적 능력에 해당된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수학적 지식을 유용한 것으로 실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응용력까지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향후 초.중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행평가를 고려할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전유선(자유기고가)

*** 요즘 뜨는 수학 학원4

● 조이매쓰 창의력 수학교실

지난 5년간 숭실대 창의력 수학교실과 학교수학교육학회의 수학캠프를 통해 검증된 창의성 및 영재성 개발 학습 프로그램이다. 교구 활동, 게임, 논리 활동 등 284개의 주제별 활동 학습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한다. 수업에 사용하는 80여 종의 교구는 현재 150여 개의 국내 영재학습 관련 교육기관 및 초등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학습능력에 맞게 A부터 G까지 7단계로 구성돼 있다. 수업인원은 5~8명 정도. 주 1회 60~90분간 수업에 월 8만~10만원. 02-718-4541.

☞ 참고하세요:내용이 공간지각력.기하에 치우쳐 있다. 기하가 약한 아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연산이 약한 아이는 따로 학습을 해야 한다. 한 반의 수업 인원도 좀 많은 편.

● 시매쓰 클럽

300여 가지의 학습교구를 이용해 문제를 풀어보면서 체험적으로 원리를 깨닫고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나가는 프로그램. 진단 테스트를 통해 각 아동의 수학 능력을 진단한 다음 수준별로 팀을 배정하고, 교구와 교재가 바탕이 된 토론과 활동 중심의 수업이 진행된다. 월별.분기별로 학습 성취도를 평가해 필요에 따라 팀을 다시 짜주기도 한다. 한 가지 주제를 한 달 이상 집중해 배우고 수업시간도 길어(2시간) 수학적 개념이 잡힌 7세 이후에게 적합하다. 7세~초등 6학년 대상으로 7단계 편성. 주 1회 수업에 월 12만원. 02-3446-9660.

☞ 참고하세요:다소 어렵다. 어느 정도 수학 개념이 잡히고 공부습관도 잡힌 아이에게 적당. 7세짜리도 두시간 동안 꼬박 앉아서 수업해야 하므로 관심 없는 아이에겐 고문일 듯.

● 아담리즈 놀이수학

국내 최초로 유아들을 대상으로 놀이식 수학교육을 선보인 곳. 아이들이 게임, 미술 활동, 음악 놀이, 신체 놀이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개념을 익도록 한다. 특히 T.C.timbr.뒤시마. 가베 등의 원목교재와 하바.오르다 등의 게임과 교구, 수학 동화 등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폭넓은 체험을 할 수 있다. 25개월부터 취학 전 아동 대상. 3~4명의 소수 반 구성. 이 시기의 아이들은 월령별 차이가 크므로 수준에 맞는 반 편성이 중요하다. 주 1회 60분 수업에 월 8만~10만원. 02-583-6022.

☞ 참고하세요:놀이 중심의 교육이므로 흥미롭긴 하지만 본격적인 수학공부라고 보기는 어렵다. 처음 수학을 시작하는 영유아에게 적당. 6, 7세가 되면 문제 풀이를 병행해야 함.

● 와이즈만 영재교육원

세계적 명성의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기술원과 ㈜창의와 탐구 부설 영재교육연구소가 개발한 수학 영재교육 프로그램. 상위 30%의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수업을 한다. 모든 수업이 퍼즐처럼 구성돼 있어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준다는 것이 특징. 학생이 자발적으로 수업에 임해야 하므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주요 교육대상은 초등학생. 수학적 사고력이나 공부 태도 등 기본이 돼 있는 아이에게 적합. 주 1회 80분~120분 수업에 월 10만~12만원. 02-501-3455.

☞ 참고하세요:문제풀이가 아니라 사고력 중심의 토론수업이라 학과 공부는 따로 챙겨야 함. 상위권 중심이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올림피아드 수학은 상위 3%로 국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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