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베트남 농가에 '신 새마을 운동' 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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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베트남 닌투언성 농민들에게 우리나라 작물 재배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신 새마을운동’ 을 진행한다. 현지 농민들이 국산 품종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CJ]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건 ‘상생을 통한 성장’이다. 지난해 11월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손 회장이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생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업보국을 실현해 나가자”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유가치(CSV) 창출에 나선다는 의미다. CJ는 최근 ‘CSV 경영실’을 설치하고 임원·대표로 구성된 ‘CSV 경영위원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추진력을 더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인 CSV 경영이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11월부터 지역의 중소 식품기업을 발굴해 기술지원·품질관리·유통대행 등을 책임지는 ‘즐거운 동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제품 소싱 자회사인 CJ IMC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고 회사의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활용해 해외 시장 수출길을 열어준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CJ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화·방송 등 콘텐트 산업에 진출한 CJ로서는 일종의 ‘선투자’다. CJ문화재단은 연극·뮤지컬 부문의 창작자에게 작품을 올릴 기회를 주는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무명의 대중 음악인에게 선배 음악인들과의 공동작업과 공연을 제공하는 ‘CJ튠업’, 신인 영화인의 아이템을 작품으로 만들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S’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상생활동의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5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베트남 닌투언(省寧順)성에서 농업 관련 시설을 개선하고 농산물 생산 전 과정을 선진화하는 ‘신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산 작물을 파종해 베트남 농가는 수익을 올리고 CJ는 신뢰할 만한 해외 농산물 공급처를 확보한다.

CJ 관계자는 “신 새마을운동의 경우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자립할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공유가치 창출’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농산물 재배 기술을 갖춘 사내 전문가 집단을 베트남 현지에 보내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향후 3년간 노하우 전수를 지속할 계획이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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