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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개발지역 주민들 항의발길 뚝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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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공항에 여권과 사무실>
○…종합청사축소만으로 불릴 만큼 각종 관공서(출장소격)가 들어있는 김포공항이 7월 새 청사 개청과 함게 외무부까지 새 식구로 맞아들이게 됐다.
외무부는 7월부터 여권과 직원 2∼3명을 공항에 상주시켜 해외여행자들의 간단한 민원을 풀어주도록 할 방침이다.
해외여행자들은 이에 따라 조그만 서류미비 등으로 다시 외무부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덜게됐고, 해외교포들은 출입국 신고를 하지 않아 공항에서 출국을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곤혹을 면하게 됐다.
현재공항에는 입·출국사열, 검역, 세관 외에도 동·식물검역에서부터 문화재 감정에 이르기까지 기획원·건설부·문교부를 제외한 주요부처가 대부분 사무소를 두고있다.

<경찰인사도 지역안배>
○…내무부가 2일 단행한 10명의 경찰수뇌급 승진인사(치안감 승진2, 경무관 승진8명)는 지역안배에 초점을 맞춰 서열과 능력을 참작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거기다 지난달 28일 손달용 치안본부장이 퇴진, 염보현 서울시경국장이 후임본부장으로 임명된지 5일만에 경찰고급간부가 한꺼번에 대폭승진 이동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아무튼 이번 인사는 경찰인사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도경국장은 단1명도 움직이지 않은 것이 또 하나의 특징.
경무관의 대거승진은 치안본부1부장(치안감)이 공석중인데다 이순구 경찰대학장(치안감)과 이거낙·노일현·윤종한·안병하 경무관이 물러남에 따라 이루어진 것.
이번에 경무관으로 승진한 8명의 지역분포를 보면 서울·경기 각2명, 호남2명, 영남2명, 강원·충남이 각1명. 또 총경승진연도별 분포는 2차 총경(70년11월승진) 1명, 3차 총경(71년10월) 6명, 4차 총경(72년6월)이 1명으로 3차 총경이 주축.
계급정년이 10년으로 돼있는 총경은 69년에 총경으로 승진한 1차 총경 92명중 10명만 경무관으로 승진, 나머지는 지난해 모두 정년 퇴직했고 2차 총경 31명중 지금까지의 경무관승진은 모두 6명으로 조종석 총경이 승진막차를 탔을 뿐 나머지는 연내에 정년이 불가피한 실정. 내년이 계급정년인 3차총경 55명 가운데 이번의 6명 승진이 처음이고, 4차 총경 79명 가운데서는 최영덕 총경(서울101경비대장)이 제일 먼저 승진했다.

<민원창구 한시름 놔>
○…「10·26」사건후 찾았던 서울시내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지구 주민들의 항의시위등 시민들의 집단진정이「5·18」조치후 뚝 끊겨 서울시청 민원부서 관계자들의 걱정거리가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금년 5월 중순까지 시청이전을 비롯, 해방촌 재개발사업등 크고 각은 도시정비사업에 반대하는 이해당사자들이 거의 매일같이 시청에 몰려와 항의시위를 펴는 바람에 시본청 수위와 청원경찰관을 비롯, 관계부서 직원들이 일손을 거의 놓다시피하며 괴로움을 겪었으나 「5·18」조치후 광주사태를 겪는 동안 이같은 집단진정사건이 단1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 간부는 『시민들이 시국의 어려옴을 이해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이를 설명.

<마음의 상처 달래줘야>
○…김종환 내무장관은 4일 민심수습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옳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을 알려야한다고 지적, 공무원들의 격의없는 대화를 강조.
김장관은 또 최근의 광주사태와 관련, 각계각층에서 성금이 모이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나 「구호성금」이라기보다는 같은 동포로서 광주시민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는 증표의 성격을 띤 「위로성금」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사용부담 너무 커>
○…정부가 융자까지 해주면서 전기없는 농가에 전기를 가설했으나 힘겨운 융자금상환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일부 수용가들이 계량기를 반납하며 전기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경북청송군진보면세장리 조룡식씨(45) 등 50여명의 전기 수용가들은 최근 융자금 상환이 힘든데다 전기요금까지 올라 전기를 더 이상 쓸 수 없다며 계량기를 떼어 한전 진보출장소에 보냈다.
조씨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만해도 융자금상환과 전기료를 합쳐 가구당 월2천원 정도만 내면 됐으나 올들어선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 월4천∼5천원씩을 냈다며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 전기를 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일부 영세농가가 부담이 커 전기사용을 포기한 것은 사실이나 이사를 가기 위해 계량기를 반납한 사례도 많다고 했다. 【대구】

<엇갈린 이취임 소감>
○…문교부차관 이·취임식(5월28일)에서 전임 김형기 차관은 4개월7일간의 재임기간이 『퍽 길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고, 신임 이상규 차관은 자신을 「나그네」라고 했다.
지난 1월21일 과학기술처에서 문교부차관으로 발탁됐던 김차관은 최단명 기록을 세웠지만 학원사태 등으로 문교부가 어려웠던 때 재임했기 때문에 길게 느껴진 듯.
신임 이차관은 공직생활 27년동안 문교부를 3번씩이나 오갔고 이젠 직업공무원 생활을 벗어났기 때문에 나그네로 표현한 듯. 이차관은 19세에 고등고시에 합격, 법제처 법제관으로 근무하다 문교부로 자리를 옮겼고 그 뒤 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나갔다가 다시 문교부로 들어왔으나 얼마 후 중앙교육연구원장으로 나갔고 그 뒤 또다시 문교부기획관리실장으로 들어와 재직중 차관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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