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사적연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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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라·백제의 문화를 현대에 되살린다.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유산인 금관등 금속공예품이 한집념의 젊은이에 의해 제작되고있는가 하면, 부여에서는 백제사적연구회가 사적조사연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부여를 중심으로한 백제문화권의 사적조사연구와 문화재보호운동으로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되살리고 고도다운 부여를 가꾸기위해 부여출신 토박이들이 모인 백제사적연구회 (회장임병고·42)가 발족2O주년을 맞아 지난1일부터 부여에서「백제정신의 재발견」이란「세미나」를 여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여토박이들로 구성된 백제사적연구회가 발족되기는 60년2월. 전 부여와 경주박물관장이었으며 문화재위원이었던 고홍사준씨가 중심이 되었다. 백제사연구와 지역사회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 12명은 백제의 유민으로서 부여인다운 생활을위해「다운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백제문화를 남보다 더 깊이 알기위한 독서와 연구발표로 회원자체연수를 실시하고 곳곳에 흩어진 사적지를 조사하여 행정당국의 문화재보호 정책을 선도하는데 앞장섰다.
또 의래객및 지역주민을 상대로 소홀히 대접받고있는 백제의 정신을 일깨우고 백제의 문화를 선양하며 지역사회개발에대한 연구활동을 펴오고 있다.
이들은 발족5년만에 연구활동을 더욱 확대하기위해 명칭을「백제문화연구회」로 바꾸었으나 65년4월 공주사대에 백제연구소가 설치되고 71년과 73년 충남대와 원광대에도 백제문화연구소가 설치되자 78년12월 회의명칭을「백제사적연구회」로 바꾸었다. 현재의 회원은 40명.
회원들의 구성도 각양각색이다. 30대에서 60대까지로 구성된 회원들은 중·고등교사에서부터 한의사·축산인·상업·농업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있으나 잊혀진 백제문화를 찾아 이를 후세에 남기겠다는 마음은 하나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하오 6시부터 하오11시까지 모여 백제문화에 대한 강연회를 갖고 가끔 황수영박사등 문화재전문가들을 초청, 공부하며 지식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매달 한번씩 부여를 중심으로 백제문화가 꽃피었던 사적지를 찾아 조사연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이 2O년동안 묻혀진 사적지를 찾아낸 것만도 1백여개소를 넘고 있다.
이들은 10여년전 논산군부적면충곡리 충훈산 가장골에서 계백장군의 묘소를발견했으며 79년4월부터 지난2월까지는 계백장군의 전설이 얽혀 있는 부여군충화면일대를 조사하여 천등산과·노고산일대가 계백장군의 출생지이며 수련장이었음을 추정할수 있는 건물지와 토기등을 발견하고 저눈학계의 연구를 기대하고 있다.
의원들은 앞으로 법인체등록을 한뒤 유적지발굴조사사업도 본격적으로 펼칠계획으로 있으며 지금까지 모집한 자료와 유물로 부여에 민속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전=김탁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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