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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하는 중공의 인력 수출|이라크의 일계 회사에 백 명 첫 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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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이수근 특파원】중공 석동성 출신의 숙련공 1백 명이 5월에 중동의 한 건설 장으로 떠나는 것을 시발로 중공의 해외 인력 수출이 본격화할 태세다. 「홍콩」에서 광동 인력 수급 공사의 법적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크로니클·컨설턴트」사는 이들 중공 노동자들이「이라크」에 건설 중인 한 일본 화학 회사에 취업하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중공 노동자들이 중동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공 노동자들의 중동 진출은 1백만 명의 건설 노동자와 수만 명의 야금 기능공들을 해외에 송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공 당국의 인력 수출 정책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여 한국이나 인도 「파키스탄」 등의 인력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해졌다.
「크로니클·컨설턴트」회사는 특히 중동과「아프리카」에 진출한 서독·일본과 영국계 회사가 중공 노동자에 아주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벨기에」·「핀란드」·「알제리」·「브라질」·「그리스」 및 중동 각 국이 중공 인력의 송출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회사측은『이들 국가의 회사들은 평균5백∼1천명의 중공 노동자를 채용할 의사를 보여 왔다』면서『중공은 고용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기능공을 그들이 원하는 만큼 내보낼 태세를 완비했다』고 말했다.
중공 당국은 해외의 호의적인 반응에 고무돼 인력수출에 관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피고용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공이 제시한 조건은 한국 등 기존 인력 수출국의 조건보다 경쟁력에서 월등하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다.
▲근무시간=하루8시간 1주 6일 원칙. 과외 시간 근무 수당은 평상 노임의 50% 가산.
▲임금=미숙련공 (월3백「달러」) 준 기술공 (3백75「달러」) 「트럭」운전사 (4백50 「달러」) 십장 (6백「달러」) 감독(7백50「달러」) 기술자 (1천「달러」) 통역 (6백「달러」) 의무원 (4백50「달러」) 요리사· 이발사 (3백75「달러」)
▲절차 관계=입국「비자」와 취업 회사는 고용주가 책임짐.
▲기타=왕복 여비와 보험료는 고용주가 부담, 모든 봉급은 일차적으로 외국 대리 회사를 통해 본국으로 송금되며 노동자들은 봉급의 10%를 현장에서 지급 받을 수 있다.
고용주는 노동 계약 체결 후 한달 치의 봉급을 선불한다.
한 믿을 만한 소식통은 중공이 해외 진출 노동자들에게 귀국 후 특전, 이를테면 주택 공급의 우선권 등을 고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여액 자체가 본국보다 최소한 십수배여서 많은 노동자들이 해외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공은 인력 수출을 함으로써 부족한 외화도 벌고 2천만에 달하는 실업자 문제의 해결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인력수출을 밀고 나아갈 것으로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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