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社 잡스·SUN 맥닐리 등 '탐욕스러운 CEO' 불명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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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은 최신호(14일자)에서 지난해 경영악화로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연봉을 미국 최고수준인 2천2백만달러 이상 받아 챙긴 최고경영자(CEO) 12인을 발표했다.

포천은 이들에게 '가장 탐욕스러운 범법자(The piggest offenders)'라는 불명예스런 호칭을 선사했다.

포천이 발표한 12명의 CEO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사람은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자사 주가가 무려 34.6% 떨어졌는데도 7천8백10만달러(약 9백4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잡스는 특히 회사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보유 중인 2천7백50만주의 스톡옵션을 옵션 행사 기간이 되기도 전에 포기하는 대신 자사주 5백만주를 무상으로 받았다.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여성 CEO인 패트리샤 루소도 자사 주가가 75.4% 폭락한 지난해 보너스를 포함해 모두 3천8백20만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 스콧 맥닐리는 더 심한 경우다. 그는 지난해 자사 주가가 74.7% 폭락했지만 연봉은 전년보다 31%나 더 받았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업체인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미국의 다국적 금융그룹인 AIG의 행크 그린버그, 하니웰사의 데이비드 코트, 테네트헬스케어사의 제프 바바코, 행콕파이낸셜서비스사의 데이비드 알렉산드로 존, 아보트 래버러토리사의 마일스 화이트, 알코아사의 알레인 벨다 등도 지난해 자사 주가가 20% 이상씩 빠졌는데도 고액연봉을 받아 챙긴 탐욕스런 CEO 12인에 포함됐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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