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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치킨 배달시켜 먹어 … "안경 쓴 남자가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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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병언(73·사망)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와 여성 경호원 박수경(34)씨는 20㎡(약 6평)도 안 되는 오피스텔 방에서 90여 일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이들이 지난 25일 경찰에 검거되기 전까지 인근 주민들은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검경 조사 결과 드러났다. 대균씨 등이 극도로 조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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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균씨 등은 만두 등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간간이 동네 치킨집에서 치킨을 주문해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결과 이들은 인근 K치킨에서 치킨 배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치킨 주인 A씨는 “어떤 남성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배달을 시키곤 했는데 전화를 건 남성이 유대균씨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균씨는 검찰조사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이 대균씨 등을 검거하던 당시에도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만약 대균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의 도피를 도와준 제3의 남성 조력자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A씨는 “가게 종업원이 대균씨가 있던 오피스텔에서 주문 전화를 받고 배달을 갔을 때 안경을 쓴 남성이 엘리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치킨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은 대균씨와는 달리 뚱뚱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문제의 오피스텔에선 주로 뼈 없는 치킨을 시켰다.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균씨는 검거 하루 전인 24일에도 치킨을 배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종업원이 건물 입구 호출기와 문 앞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안 열어줬다. 전화를 해서 ‘치킨 배달’이라고 말한 다음에야 문을 열고 치킨을 받았다”고 말했다. 몸집이 매우 큰 남성이 현관문 걸쇠를 고정한 채 틈 사이로 1만6500원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대균씨가 박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숨어들 때 대균씨의 운전기사 고모(구속)씨와 오피스텔을 제공한 하모(35·여)씨의 오빠도 동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하씨나 또 다른 조력자가 대균씨의 도피를 도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26일 오후 현장감식을 실시하면서 오피스텔 내부를 공개했다. 오피스텔은 왼쪽으로 꺾어진 ‘ㄱ’자 형태의 복층 구조다. 감식 과정에서 대균씨가 장기 은신을 준비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신발장 앞에는 2L 생수통 박스들이 쌓여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된장, 음료수 등 식료품이 가득 차 있었다. 대균씨와 박씨는 냉동만두, 컵라면, 참치·고등어 통조림 등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밥솥엔 먼지가 쌓여 있어 밥을 지어 먹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 바닥에는 매트리스와 이불이 깔려 있었고 복층 바닥에도 동일한 매트리스와 이불이 있었다. 책꽂이에선 유병언 회장이 쓴 책 『꿈같은 사랑』도 발견됐다. 현관문 안쪽엔 9곳의 배달음식점 전단이 붙어 있었다.

이서준·고석승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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