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내리자「엔」화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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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두겸 특파원】 국제고금리경쟁을 불러 일으켰던 미국의 고금리추세가 이 달 들어 급격히 하락추세로 반전하면서 「달러」 값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일본의「엔」화 값은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4월 초순 한때 1 「달러」2백64 「엔」 까지 떨어졌던「엔」화의 대 「달러」 환율은 지난 6, 7일 이틀동안에만 9 「엔」 이상 올라가 1「달러」 2백30 「엔」으로 됐다.
「달러」 값이 떨어지고 대신 「엔」화 값이 올라가는 이유는 미국내의 고금리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데다가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미국의 금리는 최고20%(연) 까지 올라갔던 대 우량 기업 금리 (프라임·레이트) 가17· 5∼18·5%수준으로, 「콜」 금리는 3월말의 20%에서 10·5%, 재무생 증권 금리는 16·06%에서9·24%로 크게 떨어졌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중앙은행으로부터 자주 많은 자금을 비는 (재할인)은행에 대해 부과하는 3%의 추가금리를 7일부터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재 할인율 (13%) 에 3%의 추가금리를 붙여 연16%의 높은 재할 금리를 매기기로 한 것은 미연방은행이 금융긴축을 실시하기 위해3월14일부터 적용해온 것인데 경기침체의 심화와 자금수요감소로 두 달이 채 못돼 폐지된 것이다.
이 같은 연방은행의 조치는 미국의 금융정책이 긴축일변도에서 경기자극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추세에 영향을 받아 다른 국제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유러·달러」금리도「피크」에 비해 4∼5% 「포인트」 떨어졌다.
금리인하에 따라 미국 「달러」의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일본의 중앙은행은 급격한 충격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 「달러」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의 시중금리가 예상외의 급「템포」로 떨어짐으로써 미국과 구주와의 금리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구주각국은 여전히「인플레」억제정책을 최우선과제로 두고있어 현재의 고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미국의 금리 하강속도가 조만간 둔화될 공산이 큰 반면 구주금리는 보통 하방 경직적이 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어 미주간의 치열했던 금리전쟁은 일단 종결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최근 서독연방은행은 ⓛ재할률 0·5%올려7·5%로 높이고 ②채권담보대출금리도 1%인상, 9·5%로 올리며 ③시은이 연방은행에 예치하는 최저 기준률을 8% 내리는 한편 재할한도 도 넓히는 등 네 가지 조치를 결정했다. 이런 조치는 양적으로 금융을 완화하면서 자금「코스트」는 올려 안 오르는 자금수요와 「인플레」억제에 동시 대처하고 밖으로는 미국과의 금리 차를 줄여 「마르크」에의 투자를 촉진, 2백억「달러」를 넘는 경제지수적자를 메우자는 계산이다.
「마르크」와의 관계를 중시해온 「스위스」도 곧 이에 따를 움직임이다.
반면 비교적 고금리인 「프랑스」는 계절적 자금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시은개입금리를 0·5%내려 12·5%로 결정했다.
영국은 재정·금융긴축정책이 확고한데도 작년4·4분기의 「마이너스」 성장, 4월 소비자물가의 19·8%(연율)상승 때문에 더 이상 통화를 늘릴 수 없어 당분간 현행 고금리추세를 지속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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