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9·10호기도 점차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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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건설 중인 원자력5,6호기의 국산화율을 24·l%로 최종 확정하고 토목 공사를 하고 있는 7,8호기와 공 발주 예정인 9,10호기의 국산화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가기로 했다.
23일 상공부에 의하면 고리1,2호기와 월성1호기 등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외국 회사가「턴·키·베이스」(일괄 수주 방식)로 건설 중이기 때문에 국산화율이「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미미하지만 5,6호기는 한국전력 주도로 건설하고 외국 업체는 「논턴·키·베이스」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최초로 국산화율을 24·1%로 정하여 국내 축적 원전 설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전 건설 기술을 향상시켜 나아가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78년부터 원자력 5,6호기에 한하여 원자력 국산화 대책안을 구성, 다각적인 국산화안을 검토한 결과 5,6호기가 국내 기술진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논턴·키·베이스」에 의한 최초의 원전 설비기때문에 최근 국산화율을 이같이 높이기로 결론을 내렸다.
5,6호기의 국산화율은 핵증기 공급장치(원자로)10·4%, 「터빈·제너레이터」10·68%, 보조기기(BOP)32·34% 등 평균 24·1%이다.
이같이 국산화율이 결정됨에 따라 핵증기 공급장치·「터빈·제너레이터」부문을 「웨TM팅·하우스」(WH사)사가 맡고 있으나 국내 업계가 WH사의 기술 감독 하에 주기기 부문에의 참여의 길이 열린 것이다.
국산화율을 결정하지 않고 외국 회사가 「턴키·베이스」로 원전 건설을 하게 되면 완공 후 발전소의 「키」(열쇠)를 한전에 건네주게 되어 있어 성능하자보증을 이유로 국내 업체의 참여의 길을 배제할 수도 있어 국내 원전 설비 기술 향상이 늦어지게 된다.
그러나 한전이 직접 건설에 나서고 「논턴·키·베이스」로 공사를 발주하게 되면 참여 외국 업체는 참여 설비 부문에만 책임을 지게 된다. 상공부는 또 7,8호기의 국산화를 기계공업 진흥회에서 내놓은 ▲원자로(WH사 수주) 21· 2% ▲「터빈·제러네이터」부문 27·6% ▲보조 기기 부문 45·2% 등 평균 37·2%안을 토대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하는 한편 9, 10호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국산화율을 높여 많은 국내 업체의 참여로 기술 축척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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